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 제3차 회의 개최
임상시험 1000억원 이상 긴급지원···해외개발 치료제도 수급 추진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오른쪽)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관련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오른쪽)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관련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를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연내 코로나19 국산 치료제를, 내년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3일 정부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 제3차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지원대책을 논의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민관 역량을 결집해 연내 국산 치료제, 2021년 국산 백신, 2022년 방역 기기 세계 시장 경쟁력 확보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임상시험 단계에 근접한 ▲혈장치료제 ▲항체치료제 ▲약물 재창출 연구 등 3개 전략 품목을 집중 지원한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치료제, 백신 임상시험 실시에 필요한 비용 1115억원을 투입한다. 

혈장치료제는 올해 안에 개발이 추진된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혈액 중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이 빠진 액체 성분)을 채취·농축해 약으로 만든 것이다. 완치자의 혈장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들어있는 만큼 항체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부는 치료제 개발에 완치자의 혈장이 대량으로 필요한 만큼 현재 적십자사와 경기 안산시, 대구시 등에서 완치자를 모집하고 있다. 정부는 이들에 임상시험 비용을 지원해 올해 안에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이외에 국립보건연구원 등이 개발하는 완치자 혈액 기반 항체치료제는 동물실험을 지원해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백신 분야에서는 합성항원 백신(1건)·DNA 백신(2건) 등 3대 백신 핵심품목을 내년 하반기 개발 목표로 중점 지원한다. 합성항원 백신은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병원체의 일부 단백질(항원)만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합성해 제조한 백신이다. DNA 백신은 병원체의 일부 항원을 발현시키는 유전자를 DNA에 삽입한 백신으로 인체 접종 후 세포 내에서 항원이 생산돼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필요한 인공호흡기와 에크모 등 의료기기와 의료진을 위한 개인 보호구도 확보하기로 했다. 인공호흡기와 에크모를 비롯한 11가지 물자는 전략품목으로 지정해 핵심 부품의 국산화 및 실증 사업을 지원한다.

아울러 정부는 해외에서 개발한 치료제와 백신 확보에도 나선다. 긴급수입 대상과 물량을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즉시 수입하기로 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진척이 빠른 제너연구소 백신을 개발하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정부의 협력채널이 마련돼 있다. 아울러 해외 제약사의 특허권이 만료되거나 국내 확보 필요성이 높은 해외 치료제와 백신은 생산기술을 확보해 국내 기업이 직접 생산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신속한 자금지원, 유망기업 집중 지원, 신속 인허가 등을 위한 법적 근거 강화를 위해 가칭 ‘코로나19 특별법’ 제정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오늘 마련한 지원대책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 바이오 연구개발 역량과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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