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CSOT, 모토로라 레이저 후속작에 패널 공급 전망
품질 이슈에도 공급 타진
고품질 제품은 삼성디스플레이 공급 우위

/사진=모토로라 공식 홈페이지
모토로라 첫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 /사진=모토로라 공식 홈페이지

중국 패널 제조사 BOE와 CSOT가 폴더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공급을 타진한다. 이제 막 시장을 키우기 시작한 삼성디스플레이에는 부담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삼성전자를 넘어 중국 화웨이 등 여타 제조사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며 확실한 주도권을 잡아갈 계획이었다. 

3일 디스플레이 업계 및 외신을 종합하면 스마트폰 업체들은 올 하반기 최소 3종 이상의 폴더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2를 출시한 데 이어 화웨이와 레노버가 각각 메이트X와 레이저 후속작을 내놓는다.

GSM아레나 등 미국 IT 매체에 따르면 레노버는 오는 9월 중 성능을 개선하고 5G를 지원하는 ‘레이저 2’를 공개할 계획이다. 신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765 칩셋과 고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저장용량과 배터리 용량을 늘린다. 디자인은 전작과 유사한 클램쉘 구조로 예상된다.  

중국 BOE와 CSOT가 신제품에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전망이다. 양사는 앞서 출시된 1세대 제품에 6.2인치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1세대 폴더블 레이저는 디스플레이 및 힌지 내구성 이슈를 겪었지만 후속작이 전작과 비슷한 디자인을 유지하는만큼 기존 패널 공급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샤오미도 이르면 연내 클램쉘 디자인의 폴더블폰을 공개할 전망이다. CSOT 등 중국 제조사가 패널 공급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램쉘 디자인은 갤럭시Z플립처럼 위아래로 접는 디자인이다.

올해 본격 개화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패널 제조업계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공급 우위가 점쳐지는 가운데 BOE와 CSOT 등 중국 패널 제조사가 영업에 속도를 낸다. BOE는 중국 청두 B7 공장에서, CSOT는 우한 T4 공장에서 플렉시블 OLED를 양산한다. 앞서 BOE는 지난해 출시된 화웨이 메이트X에, CSOT도 모토로라 레이저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을 시작하며 사업 보폭을 확대했다.

이들 업체 폴더블 디스플레이 물량은 미미한 규모지만 브랜드 마케팅 효과는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위안펑 BOE 부총재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BOE의 도움(助力)으로 레노버가 첫 접는 컴퓨터와 핸드폰을 선보였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며 직접 홍보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이들 제품 모두 출시 초기 내구성 논란에 휘말린 까닭에 후속작에서 성능 개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들 업체 보폭 확대는 삼성디스플레이에는 부담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 절대 강자다. 그러나 LCD처럼 중국이 물량 공세를 벌이면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한 제품도 출시 반년 후부터는 타사에 공급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다만 올해까진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물량 공급에 우선 집중하는 상황이라 타사에 공급하는 물량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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