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달 1일부터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론칭···적립률 5% 내세우며 쇼핑 키우기 본격화
네이버는 ‘적립’·쿠팡은 ‘배송 서비스’·이베이는 ‘할인쿠폰’ 저마다 집중하는 분야 달라

넷플릭스의 올해 1분기 글로벌 유료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8% 늘어난 1억8286만명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 월 최소 9500원을 기꺼이 지불한다. 최근 일시적 접속 장애 논란은 있었지만 넷플릭스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같은 유료 멤버십은 구독자를 자신의 플랫폼에 묶어둘 수 있는 락인(Lock-In) 효과를 갖는다. 확실한 수익원이기도 하다. 넷플릭스의 성공으로 이후 동영상 플랫폼뿐 아니라 도서, 쇼핑, 젊은 층 사이에서는 메일링 서비스로까지 유료 멤버십 트렌드가 번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 응한 곳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 1일부터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시작했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웹툰, VOD, 음악, 오디오북 등 4개 디지털 라이프팩이 제공된다. 이렇게만 보면 콘텐츠 제공자인 넷플릭스와도 일견 비슷해보인다. 다만 이게 다가 아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결제건에 대해서 최대 5% 포인트 적립을 약속했다.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쇼핑 키우기에 몰두하고 있고, 네이버를 통한 네이버페이 5% 적립는 곧 쇼핑 힘주기를 뜻한다. 

실제 시장에서도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이 이커머스에서 네이버의 지위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NAVER는 이커머스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는 가운데 네이버페이를 기반으로 네이버통장, 플러스 멤버십 등의 신규 서비스를 출시된 이용자들의 락인 효과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미 선두 쇼핑 플랫폼인 네이버가 유료 멤버십으로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업계에서도 네이버의 멤버십 론칭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전자상거래업체 한 관계자는 “멤버십 없이도 독보적인 위치였던 네이버가 적립률까지 무기로 들고 나오니 다들 긴장하고 있다”면서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프로모션에 단기 유입되는 소비자보다는 충성고객이다. 이들 확보전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여기에서 궁금증.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분명 네이버쇼핑에의 유인을 늘린다. 그렇다면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에게도 유료 멤버십이 있을까. 물론 있다. 경쟁사들도 소비자 락인 효과를 위해 일찌감치 유료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쿠팡,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롯데 등 경쟁사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간 차이는 무엇일까. 

우선 월 구독료.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의 한 달 이용료는 4900원이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는 2900원,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클럽은 2500원(연회비 3만원 기준, 12개월로 나눠 계산), 롯데온 롯데오너스는 월 1600원(연회비 2만원 기준), 11번가 올프라임은 9900원(SK텔레콤 연계 멤버십-상시 프로모션)이다. 통신사를 끼고 있는 11번가 올프라임을 제외하면,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이 가장 비싸다.  

주요 혜택을 들여다보면 각 사 별로 주력하고 있는 멤버십 서비스가 구분된다. 우선 네이버는 앞서 적은대로 적립에 방점이 찍혔다. 

반면 쿠팡은 적립보다는 서비스에 방점이 찍혔다. 로켓와우 회원은 △로켓배송 상품 1개만 사도 무료배송(비 멤버십 회원의 경우 총 주문금액 1만9800원 이상만 무료배송) △낮시간 주문하면 새벽도착 △아침에 주문하면 저녁 도착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골드박스 회원전용 특가 △로켓배송 상품 30일 무료반품 등이다. 물론 적립도 있지만 로켓와우클럽 가입 첫 30일동안 쿠페이 머니 결제금액의 5% 캐시 적립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적립 혜택은 아니다. 

이베이코리아는 적립 보다는 할인쿠폰 지급에 집중한다. 이베이코리아는 스마일클럽 회원에게 △매일 배달음식 3000원 할인 쿠폰 △매달 무료 스마일배송 쿠폰 △매일 당일배송 상품 할인 쿠폰 △브랜드 중복 할인 쿠폰 등을 증정한다. 아울러 스마일클럽 전용 딜 상품도 제공한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스마일페이 결제 시 0.3% 적립 등 혜택도 있지만 회사가 전면으로 내세우는 건 할인 쿠폰 제공”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온의 롯데오너스는 두루두루 다 한다. 롯데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엘포인트 2만점, 2% 엘포인트 적립에 더해, 매월 14회 무료배송, 롯데온 추가 할인, 전용 제휴 할인 등을 제공한다. 2%대 적립률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대비 낮은 수준이다. 

11번가의 올프라임은 11번가 단독 멤버십은 아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과 같이 콘텐츠 이용도 가능하다. 11번가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유료 멤버십이다. 올프라임 회원은 동영상 OTT인 웨이브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플로, 전자책 구독 서비스 중 1개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11번가와 면세점 등에서 SK페이 포인트 2%를 추가로 적립(11번가 VIP등급, 11번가 신한신용카드, 올프라임의경우 최대 6% 적립)해준다. 

즉 자신이 즉시 할인을 원하는지, 빠른 배송이나 무료 반품 등 서비스 중심의 이용을 원하는지, 높은 적립을 선호하는지 등에 따라 유료 멤버십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 다 같은 5% 적용은 아니다 

다시 네이버. 네이버 멤버십이 타사 유료 멤버십 대비 특히나 주목받는 이유는 최대 5%라는 네이버쇼핑의 높은 적립률에 있다. 그러나 이 5% 적립률이 모든 경우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페이 결제하기 페이지에 페이 플러스 아이콘이 붙어있는 주문에 대해서만 적립이 된다.

5% 적립이 유효한 구간도 따로 정해져있다. 0~20만원 구매금액까지만 5%(기본 적립 1%+멤버십 적립 4%)포인트가 적립된다. 반면, 20만원 초과~200만원 쇼핑 건에 대해서는 총 2%(기본 적립 1%+멤버십 적립 1%)만 적립된다. 구매금액이 커질수록 적립률이 감소하는 등 모든 구매 건에 대해 5% 적립률이 적용되진 않는다. 

아울러 멤버십 적립은 상품당 8000원(동일 상품을 여러 개 구매한 경우에도 8000원까지 적립)까지만 적립된다. 예로 100만원짜리 상품을 구매 할 경우(가입 후 최초 구매 가정), 100만원의 2%인 2만원 적립이 아닌 8000원만 적립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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