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 사업 다각화로 돌파구 모색
일본 최대 휴양지에 고급 스키 리조트 개발 추진
마리나선박 대여업 등 사업 목적 추가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사진=한화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사진=한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황을 겪고 있는 한화그룹의 레저·서비스 부문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일본 최대 휴양지로 불리는 훗카이도 니세코 지역에서 한국 기업 최초로 대규모 고급 리조트 개발을 추진하는가 하면 국내에서는 미래 신사업으로 불리는 마리나선박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등 신사업 발굴·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 무역부문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일본 홋카이도 니세코 지역에 대규모 리조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총 400억원을 투자해 지하 2층~지상 7층, 100실 규모 콘도를 갖춘 고급 스키 리조트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니세코는 일본의 3대 스키 관광지 중 한 곳으로 한국 기업이 이 지역에 대형 개발을 계획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화는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 3월 니세코 지역 최대 스키장 ‘니세코 그랜드 히라후’와 인접한 6000㎡(약 1815평) 규모 부지를 외국계 펀드로부터 매입한 바 있다.

이번 개발은 2개 구역(니세코·히라후)으로 나눠 진행된다. 니세코는 한화와 한화호텔앤리조트 맡는다. 두 회사는 부동산업을 영위하는 ‘에이치 프로퍼티즈 TMK’를 설립하고 257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히라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홍콩계 부동산투자업체가 공동으로 개발한다. 개발을 위해 설립된 법인 ‘프리미엄 히라후 프로퍼티즈 TMK’의 지분 50%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나머지 50%는 홍콩계 투자업체가 보유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단독으로 150억원을 출자했다. 2023년 겨울 시즌에 오픈하는 것이 목표다.

이밖에도 한화호텔앤리조트는 국내에서 요트 등 레저용 선박을 활용한 마리나선박 사업을 본격화 한다. 마리나선박은 유람·스포츠·여가용 등으로 이용하는 선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분기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올해 3월 30일 열린 제4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마리나선박 대여업’과 ‘마리나선박 보관계류업’을 추가했다. 마리나선박 대여업은 2t 이상의 마리나선박을 빌려주는, 마리나선박 보관·계류업은 마리나선박을 육상에 보관하거나 해상에 계류할 수 있도록 시설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올해 상반기 개장하는 ‘여수 포레나 웅천 디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마리나선박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는 150여 척의 요트 수용이 가능한 마리나 시설과 레지던스(생활형 숙박시설), 오피스텔, 리조트 등을 갖춘 복합 단지다. 여수시는 2022년까지 여수 웅천 마리나(휴양형 항구) 항만 개발사업을 완료해 웅천을 남해안권 거점 마리나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화호텔앤리조트의 마리나선박 사업도 이에 발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레저사업 부문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레저·서비스업 부문은 영업손실 2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 117억원과 비교하면 300억원 이상 손실을 본 셈이다. 당기순손실도 같은 기간 6억원에서 218억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매출액도 지난해 동기 대비 700억원 가량 줄었다.

한화그룹 ‘레저·서비스업’ 부문 실적 현황/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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