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 레일 달고 후방에 자동화 패킹 시설 넣어 온라인 배송 거점 된 ‘롯데마트 중계점’
다시금 오프라인 부흥에 기대 거는 ‘이마트타운 월계점’···주말 객수 전년 대비 2~3배 늘어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각각 월계점과 중계점을 오프라인 매장 미래 사업의 시험대로 올렸다. 이마트는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미래형 점포로 정의하고 다시금 집객에 집중하는 반면, 롯데마트는 빠른 배송의 거점으로 활용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유통업 중심축이 비대면 기반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하는 두 회사의 전략이 갈리게 된 것이다.  

◇ 롯데의 중계, 온라인 배송에 방점

바로배송 서비스를 진행하는 롯데마트 중계점 내부. /사진=롯데마트
바로배송 서비스를 진행하는 롯데마트 중계점 내부. / 사진=롯데마트

먼저 문 연 곳은 롯데마트 중계점이다. 롯데마트 중계점은 지난 4월 계열사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을 내놓으면서 주목받았다. 중계점이 다른 대형마트 매장과 다른 점은 온라인 주문 대응에 최적화됐다는 점이다. 중계점은 롯데가 롯데온 배송의 핵심으로 지목한 바로배송(주문 후 2시간 이내 배송)의 거점이다. 

중계점 천장에는 레일들이 달렸다. 빠른 배송을 가능케 하기 위한 기기들이다. 매장 내 설치된 155m의 천장 레일과 4개의 수직 리프트(피킹스테이션)가 매장 내 주문 상품을 수직 리프트에 올리면 주문고객별 자동 분류를 통해 후방의 배송장으로 이동시킨다.

이렇게 진행된 바로배송이 지난달 28일 서비스 론칭 이후 약 한 달여간 중계점과 광교점의 일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130.8%, 175.6% 올랐다. 

현재 이같은 매장은 중계점과 광교점 2개점이다. 롯데마트는 매장 내부에 피킹 스테이션과 컨베이어 벨트, 후방 자동화 패킹의 설비가 들어간 ‘스마트 스토어’를 연내 2개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도에는 12개까지 그 수를 늘릴 계획이다. 후방의 자동화 패킹 설비를 설치하는 ‘다크 스토어’ 형태는 연내 14개, 2021년에는 29개까지 오픈하게 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스마트 스토어 설비 단가가 다크 스토어보다 높지만, 그만큼 효용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올해에만 16개 기존 점포의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볼 때 롯데 유통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 ‘그래도 오프라인’···스타필드형 이마트타운

이마트타운 월계점 매장 내부. /사진=이마트
이마트타운 월계점 매장 내부. / 사진=이마트

이마트도 매장 기반 배송을 하고 있다. 일명 P.P(피킹 앤 패킹)센터에서다. 그러나 롯데마트 중계점처럼 매장에 레일을 달진 않았다. 대신 이마트는 다시금 매장 집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오픈 후 주말 간 방문객수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마트가 10개월간의 리뉴얼 한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지난달 28일 문을 열었다. 이마트는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미래형 매장으로 지칭하고 “지난 27년간의 이마트 유통 노하우를 총 집약했다”고 설명했다. 월계점은 이마트 외에도 이마트 트레이더스, 더타운몰 등 3개 부분으로 구분된다.

월계점은 비식품 부분은 줄이고 식품,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늘렸다. 총 연면적 5800평(1만9173㎡) 규모의 월계점은 기존 1100평(3636㎡)이었던 그로서리 매장을 1200평(3966㎡)으로 확대한 반면, 비식품 매장은 3600평(1만1900㎡)에서 500평(1652㎡)으로 축소했다. 이로써 월계점은 이마트 점포 중 처음으로 비식품보다 더 규모가 큰 그로서리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오프라인 집객에 효과적인 맛집 등 키테넌트를 대폭 늘렸다. 이로써 테넌트 매장은 기존보다 1만평가량 늘어났다. 월계점은 기존 이마트 80%, 테넌트 20% 비중의 매장 구성에서, 리뉴얼 후 이마트 30%, 테넌트 70%로 변화했다. 실제 월계점은 기존 1100평(3636㎡)이었던 테넌트 매장을 4100평(1만3553㎡)으로 확대했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스타필드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리뉴얼 오픈 후 주말이었던 지난 5월 30일과 31일 월계점 방문객수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리뉴얼 전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배가량 늘어난 걸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지난해 7월 매장 리뉴얼을 시작했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하반기 스타필드 안성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2020년 말 부산 연제구에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던 이마트타운 연산점의 경우, 매장 형태와 일정이 아직 미정인 상태다. 지난해 말 이마트는 부산 연제구청에 이마트타운 연산점을 트레이더스로 축소하기 위한 건축 변경 허가를 받았다고 보도된 바 있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부산연산점이)트레이더스가 될 지 이마트타운이 될 지는 아직 내부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개점도 2020년 이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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