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LNG선 100척···지난해 전체 LNG선 발주량 51척의 두 배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이른바 ‘카타르 잭팟’이 현실화됐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과 액화천연가스(LNG)선 협약을 맺은 사실을 공개했다. 오는 2027년까지 이들 3사로부터 LNG선 건조를 위한 공간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QP의 이번 사업은 ‘카타르 프로젝트’라 불린다. 세계 최대 LNG생산국 카타르는 오는 2027년까지 LNG 연간 생산량을 기존 7700만톤에서 1억2600만톤으로 확대하기 위한 증설작업을 진행 중이다.

증설이 이뤄지는 기간에 맞춰 LNG선 100척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게 카타르 정부의 계획이다. 발주는 단계적으로 이뤄지겠지만 건조 공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사실 상 수주낭보나 다름없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이번 계약이 실제 수주로 이어질 경우 우리 조선업계가 확보하게 될 사업물량은 23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은 51척이다. QP가 단계적으로 발주하는 LNG선이 지난해 전체 발주분의 두 배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규모임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발주된 51척 중 48척을 수주한 국내 3사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분야에서 높은 기술경쟁력을 지녀 ‘카타르 잭팟’의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계 전반에 상당한 호재일 수밖에 없는 낭보”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선박시장이 상당히 위축돼 수주가 급감한 상황에서 이뤄진 계약인 만큼 더욱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한편, QP와 국내 조선사들 간 이뤄진 이번 협약식은 코로나19 여파로 화상으로 진행됐다. 사드 알 카아비 카타르 에너지장관(QP 대표 겸직)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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