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압박과 수익성 악화, 리베이트 수사 여파 등이 원인 추정

최근 제약업계에는 두 중견제약사의 매각설이 나돌아 관심이 집중됐었다. 기자도 운 좋게 매각설을 들었지만, 일단 기사화는 유보했다.

두 제약사 매각설은 꽤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됐지만, 물밑에서 매각을 실제 추진한다는 근거나 증언, 팩트 습득이 쉽지 않았다. 업계 지인들한테 두 회사 매각설에 대해 물어보는 등 취재를 진행했지만, 결정적 한방은 얻기 힘들었다.

기사화에 대한 자문 역시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들 대부분은 일단 더 상황을 체크해보고 핵심 사안이 나와야 기사화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들 의견을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었다. 

어찌 보면 중요한 것은 기사화가 아니라 실제 매각 추진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느냐 여부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재로선 A제약사 사례가 해당 회사 직원들도 인지하는 등 B제약사에 비해 매각설이 더욱 광범위하게 퍼졌던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A제약사 매각설이 확산되는 이유는 비교적 간단하다.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또 일부 자회사 등 수익성이 계속 악화된 것이 매각설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B제약사의 경우 영업이익 등 수익성 악화에 지난 2018년부터 진행된 리베이트 수사 여파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현재 세무조사도 받고 있다. B제약사는 다른 업체들이 갖고 있지 않은 품목군도 눈에 띈다. 한마디로 자기 품목이 있는 제약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성은 있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두 중견제약사의 매각설이 돌자 관련해 역시 상반된 관측이 나온다. 우선 해당 회사들이 일시적으로 힘이 든 것은 인정하지만, 매각설은 근거가 부족하고 신빙성도 떨어진다는 논리다. 반면 일부 근거가 있으므로 이같은 매각설이 확산됐다는 시각도 있다. 만약 매각설이 사실이라면 물밑에서 추진된 매각이 최소한 올해 내로는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 시점에서 어느 시각이나 관측이 옳은지 판단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실제 매각이 추진됐다가 불발됐을 수도 있고, 지금 현재 진행 중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예 근거가 없을 수도 있다. 두 제약사 경영진 등 최소 인원만 자세한 상황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사태로 최근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겪는 업체들이 하나둘이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준다는 지적도 있다. 이중에는 물론 신약에 대한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업체도 있다. 또 다른 여러 사정도 적지 않다고 한다. 수익성 제고는 모든 제약사들의 숙원 사항인 셈이다.  

또한 타 업체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그리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어수선한 현실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각 제약사는 영업과 매출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도 하루 24시간이 짧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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