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 김용희씨 부당해고 주장하며 삼성 측 사과 및 명예 복직 등 요구···1년 가까이 철탑 농성

지난 4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사거리에서 김용희씨가 고공농성 300일을 맞아 연대 집회를 하는 참가자들을 향해 깃발을 흔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사거리에서 김용희씨가 고공농성 300일을 맞아 연대 집회를 하는 참가자들을 향해 깃발을 흔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해고자 김용희씨가 강남역 4거리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벌이던 고공농성을 355일만에 접기로 했다. 삼성과 합의가 성사됐기 때문이다.

삼성 측은 28일 “김용희 씨의 농성 문제가 양측의 합의에 의해 5월 28일 최종 타결됐다”며 “회사는 김용희 씨에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김씨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창원공단 삼성항공(삼성테크윈) 공장에서 일하며 경남지역 삼성 노동조합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6월 10일부터 삼성 서초사옥 앞 철탑 위에서 삼성 측의 사과 및 명예복직, 해고기간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왔다.

별다른 진전이 없던 상황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후 변화기류가 생기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 측은 “그 동안 회사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인도적 차원에서 대화를 지속했다”며 “뒤늦게나마 안타까운 상황이 해결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도움을 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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