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랄라블라 바짝 추격하던 롯데 롭스, 연내 25개 점포 구조조정으로 3위 굳어져
랄라블라도 매장수 감소세···H&B업계 “성장세 한계” 시선도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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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의 1위 자리는 굳어진 지 오래됐다. 최근의 두드러진 변화는 2, 3위 사업자였던 랄라블라와 롭스의 변화다. 1강2중 체제였던 국내 헬스앤뷰티(H&B) 업계가 1강2소 체제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랄라블라 따라잡기로 출점 경쟁을 펼쳤던 3위 롭스가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고, 2위인 랄라블라 매장수도 점차 줄고 있어서다.  

2, 3위 사업자 이외의 변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마트가 운영했던 부츠는 이달 오프라인 점포 전점의 문을 닫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018년 9월 야심차게 오픈한 뷰티편집숍인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점과 명동점도 최근 문을 닫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온라인 판매와 올리브영 등 타사 뷰티 편집숍 입점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매장수만 봐도 1강 올리브영의 입지는 압도적이다. 올리브영은 전국에 현재 125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변화는 경쟁사들로부터 일어났다. 

롯데쇼핑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연내 백화점 5개, 대형마트 16개, 슈퍼 74개, 롭스 25개 등 120개 매장을 폐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롯데쇼핑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74.6% 줄어든 4조767억원, 521억원이었다.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은 수익성 개선 차원이다. 

롭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위 사업자인 GS리테일의 랄라블라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1년 전인 2019년 5월 롭스가 내 건 목표는 연내 26개 점포(2018년 기준 롭스 매장수 124개)를 새로 오픈하며 총 점포수 150개를 달성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랄라블라와 롭스 간 격차도 점차 줄어드는 듯했다. 

롭스의 매장수는 △2016년 87개 △2017년 96개 △2018년 124개 △2019년 131개로 점차 늘어갔다. 지난해 비록 150개 점포라는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랄라블라와의 격차는 점차 줄어나갔다. 같은 기간 양사 간 점포수 차이는 △2016년 41개 △2017년 90개 △2018년 44개 △2019년 9개로 점차 줄었다. 

2위 자리가 가시적인 듯 보였던 롭스가 올해 25개점을 폐점하면서 100개 언저리로 매장수가 주저앉게 된 것이다. 

랄라블라 역시 꾸준히 매장수가 줄고 있다. 랄라블라의 매장수는 △2016년 128개 △2017년 186개 △2018년 168개 △2019년 140개였고, 2020년 5월 현재는 138개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H&B 시장이 이제는 국내에서 성장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시선이 있다. 신규 출점으로 매출을 일으켜야 하는데 업종 특성상 골목상권이나 소규모 점포 개발이 어렵기 때문에 그마저도 어렵다. 수익성 개선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위 사업자인 CJ올리브영 역시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줄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18년 올리브영 가맹점의 평균매출액은 13억8830만원이었다. 지난 2016년 15억8931만원, 2017년 14억9132만원에서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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