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생산과 소비는 반등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4월 산업활동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4월 산업활동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지난달 산업생산이 감소했다. 특히 광공업 생산이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는 증가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5% 줄어들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6% 감소했다. 이는 2008년 12월 10.5% 감소한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제조업 생산이 6.4% 줄어든 영향이 컸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2008년 12월 이후 최대 폭인 15.6% 감소했다. 전자부품과 자동차도 각각 14.3%, 13.4% 줄어들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68.6%로 5.7%포인트 하락해 2009년 2월 이후 11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낙폭은 2008년 12월(7.2%포인트) 이후 최대다. 반도체와 자동차의 생산 부진 탓이 컸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4월 산업활동동향도 우리가 마주한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글로벌 수요 위축 등에 따른 수출 부진의 여파로 광공업생산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며 “서비스업에서 시작된 위기가 제조업에도 본격적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0.5% 증가했다. 앞서 지난 2월과 3월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했지만 석 달 만에 반등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이 12.7% 증가해 두 자릿수 반등을 기록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도 5.3% 증가했다. 소매판매액은 올해 들어 계속 감소하다가 넉 달 만에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소매판매가 그동안 워낙 크게 하락한 탓에 아직 2018년 2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 증가했고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2.4%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3포인트 내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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