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기술수출 권리반환에 늘어난 차입규모 지적···에페글레나타이드 반환 통보에 재무부담 우려 가중

한국신용평가가 한미약품의 장기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신약이 최근 잇따라 반환되면서 재무적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0년 5월27일 정기평가를 통해 한미약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한국신용평가는 등급하향 이유에 대해 “연이은 기술수출 권리 반환 및 반환통보로 연구개발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대규모 시설투자 및 기술수출 계약금 반환으로 차입규모가 크게 증가했고 불확실한 신약관련 투자성과로 재무부담 완화가 지연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미약품이 2016년 베링거인겔하임의 ‘올무티닙’ 권리 반환을 시작으로 사노피와의 퀀텀프로젝트 계약조건 변경 등이 발생했으며 지난해 일라이릴리와 얀센이 각각 ‘BTK inhibitor’, ‘LAPS GLP/GCG(당뇨/비만 치료제)’ 권리를 반환했고 최근 사노피가 최대 기술수출 계약 건인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수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17년 이후 대형 기술수출이 부재한 상황에서 기존 기술수출권 권리 반환이 이어짐에 따라 선순환 구조가 안착되지 못했으며 연구개발성과를 통한 안정적 수익창출구조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미약품이 화성 팔탄에 1800억원 규모의 cGMP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평택에 3700억원 규모의 바이오플랜트를 신설하면서 연결 순차입금이 2016년말 45억원에서 2020년 3월말 7582억원으로 늘어났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최대 규모 기술수출건이자 임상 3상 진행으로 상대적으로 성공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돼 온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반환 통보로 향후 마일스톤을 통한 기대현금 유입액은 과거 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전망”이라며 “권리반환 의향 통보로 에페글레나타이드 양산 계획도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대규모 투자자금이 소요된 평택 바이오플랜트 투자자금 회수가 지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추가적인 기술수출 계약체결을 통한 R&D 성과 지속여부, 잔여 기술수출 건의 임상 및 시판허가 진행상황, 기존 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이익창출력 확보 여부, 내부 창출 현금과 투자 축소를 통한 재무부담 완화수준 등을 중점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며 “에페글레나타이드 관련 사노피와의 협의 진행경과와 신설 바이오플랜트 가동 추이 등도 주요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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