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신한은행 중에서 대주주 맡기로
배드뱅크 오는 8월쯤 출범 예정

신한금융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사태를 해결할 배드뱅크(bad bank)의 대주주를 맡기로 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라임 펀드 판매사들은 전날(26일) 배드뱅크 출범을 위한 협상을 벌였고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중 한 곳이 대주주를 맡기로 잠정 합의했다.

당초 배드뱅크 대주주 자리는 단일 판매사 기준으로 가장 많은 판매액을 기록한 우리은행과 신한금융 중에서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은 서로 배드뱅크 대주주를 맡지 않기 위해 치열한 기싸움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배드뱅크 대주주가 되면 자금 회수 및 환매 등에 대해 책임져야 할 부분이 많은 데다 부정적인 이미지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협상 결과 신한금융 쪽에서 대주주 자리를 맡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신한금투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의 판매액이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라임 펀드 판매액은 단일 법인 기준으로는 우리은행이 3577억원으로 가장 많지만 신한은행(2769억원)과 신한금투(3248억원)의 판매액을 합하면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신한은행과 신한금투 중 누가 대주주를 맡게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한금투의 판매액이 더 많은 탓에 신한금투가 대주주를 맡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배드뱅크는 금융당국의 심사 및 승인 절차 등을 고려할 때 오는 8월쯤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드뱅크는 금융회사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기 위해 설립되는 기관을 말한다. 이번에 라임자산운용 관련 배드뱅크가 만들어지면 국내 최초의 운용사 형태의 배드뱅크가 된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라임 펀드 판매사들은 전날(26일) 배드뱅크 출범을 위한 협상을 벌였고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중 한 곳이 대주주를 맡기로 잠정 합의했다. / CI=신한금융.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라임 펀드 판매사들은 전날(26일) 배드뱅크 출범을 위한 협상을 벌였고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중 한 곳이 대주주를 맡기로 잠정 합의했다. / CI=신한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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