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내달 중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케이뱅크, 경영정상화 위한 추가 자금 투입 필요성 확대
1분기 BC카드 순이익 및 현금성 자산 규모 급감···재무건전성 우려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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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의 예비 최대주주로 나선 BC카드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케이뱅크의 정상화를 위한 실탄 마련에 분주하다. 그러나 BC카드의 유동성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아 일각에선 최대주주로 올라서더라도 향후 추가 자금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는 다음달 중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BC카드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건 2003년 1월 이후 17년 만이며 2011년 KT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BC카드가 10여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 이유는 케이뱅크 정상화를 위한 자금 확보 준비 일환으로 풀이된다. BC카드는 KT로부터 케이뱅크 지분 363억원을 취득하고 약 2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케이뱅크의 대주주로 오를 예정이다.

회사채 발행 외에도 BC카드는 앞서 마스터카드 지분 145만4000주를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마스터카드 지분 가치는 4300억원 수준으로 BC카드가 케이뱅크의 대주주로 오르는 데 필요한 자금이 약 3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케이뱅크 지분 확보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케이뱅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케이뱅크는 2017년 출범 이후 장기간 적자를 내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2920억원에 달한다.

케이뱅크는 현재 1년 넘게 중단됐던 신용대출 상품 취급 재개와 함께 향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출시도 계획 중이다. BC카드가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에도 추가 자금 투입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일각에선 BC카드가 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추가 자금 지원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분기 기준 BC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BC카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21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46억원)보다 40.6% 급감했다. 2분기에는 본격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반영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본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중단된 대출을 재개하고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는 등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BC카드가 당장 케이뱅크의 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한 자금 확보에는 문제가 없겠으나 추가 자금 투입 때는 재무적으로 여유가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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