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평균 예약률 30% 수준···LCC는 더 낮아
“수익 낮더라도 당장 매출이 더 시급”
국제선 뿐 아니라 국내선도 확대···수익 낮지만 예약률은 높아

국적 항공사들이 오는 6월부터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나 코로나19에 따른 부담이 여전해 예약률이 바닥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 사진=김은실 디자이너
국적 항공사들이 오는 6월부터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나 코로나19에 따른 부담으로 예약률이 바닥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 사진=김은실 디자이너

국적 항공사들이 오는 6월부터 국제선을 운영할 계획이나, 예약률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위험부담과 전세계적 여행 제한조치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탓이다.

일부 항공사의 경우 예약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해 국제 노선이 회복되기까지는 한동안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6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예약률은 평균 30~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선에 따라 예약률은 차이가 있으나 미주지역이 상대적으로 높고 다른 지역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은 6월1일부터 기존 13개 노선에서 미국 워싱턴, 시애틀과 유럽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등 12개 노선을 추가해 25개 국제선을 운항한다. 당초 대한항공은 중국 6개 노선과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에도 취항할 계획이었으나, 중국의 1사 1노선 제한이 풀리지 않아 기존 노선만 운영한다. 중국 민항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자국 및 해외 항공사들에 대해 1개 항공사가 1개 노선만 취항하도록 조치했다.

아시아나항공도 6월부터 11개 중국 노선에 추가 취항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미뤄졌으며 싱가포르, 시애틀 노선 등 2곳을 추가 운영하고 기존 노선을 증편한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6월에는 일부 노선에 취항하며 7월 이후부터 본격 취항에 나설 계획이다. LCC 예약률은 대형항공사보다 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노선은 한 자릿수까지 떨어져 사실상 빈 항공기를 운영해야 할 지경이다.

진에어는 6월 방콕·하노이·타이베이·나리타·오사카 등 5개 노선에 취항하며, 제주항공은 기존 도쿄·오사카 노선에 6월 마닐라 노선을 추가 운항한다. 에어부산은 7월부터 홍콩·마카오 노선을 재운항하며 중국, 일본, 동남아 노선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예약률이 낮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계속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면서 “수익은 낮더라도 우선 항공기를 운항하며 매출을 내야 회사가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낮은 예약률에도 항공사 입장에서는 국제선 여객을 늘릴 방법이 딱히 없는 상황이다. 코로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한국은 다른 국가 대비 안전한 지역에 속해 해외여행을 갈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주요 여행지인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은 모두 한국보다 사태가 심각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미국 코로나 확진자는 166만여명, 이탈리아 23만여명, 독일 18만여명, 프랑스 14만여명, 영국 26만여명, 스페인 23만여명 등이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8만3000여명, 1만6600여명을 기록했다. 한국은 1만1265명이다. 여기에 일본은 지난 26일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 제한을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또 해외여행을 다녀올 경우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직장인들의 경우 여행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이에 항공업계는 국제선 확대와 함께 국내선 확장을 병행하고 있다. 국내선의 경우 국제선보다 수익성은 낮지만 예약률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노선의 경우 대부분 항공사들 예약률이 7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말에는 80~90%까지 오르고 있다.

제주노선 뿐 아니라, 다른 지역 항공편도 확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내달부터 LCC 최초로 부산~양양 노선에 새로 취항한다. 제주항공도 김포~여수 노선 증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