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매출 비중 10% 불과…해외 통신사 대비 1/3 수준

이미지=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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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음달 중으로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비대면 산업 육성 등을 골자로 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한다. 국내 통신업계는 한국판 뉴딜을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간거래(B2B) 매출을 끌어올릴 기회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통신사들의 기업(B2B) 매출 비중은 10% 수준이다. 해외 통신사(34%) 대비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5G는 통신사 기업 매출을 올릴 절호의 기회란 분석이다.

통신사들은 올해 하반기 5G B2B 서비스에 필요한 28GHz 커버리지 구축 및 5G 단독모드(SA) 상용화 등을 계획했다. 5G SA는 현재보다 4~5배 빠른 5G를 지원하며, 28GHz는 대역폭이 넓은 만큼 대용량 트래픽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둘다 스마트팩토리·스마트시티 등 B2B 사업관련 필수 인프라로 분류된다.

특히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이 통신사들의 B2B 관련 사업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3주년을 맞은 지난 10일,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위한 청사진으로 ‘한국판 뉴딜’ 구상을 내놨다. 이번 한국판 뉴딜은 크게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국가기반시설 스마트화 등으로 요약된다. 자세한 사업 계획은 다음달 초 발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한국판 뉴딜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 산업에서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의미한다”며 “이 과정에서 5G는 데이터가 전송되는데 필수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5G와 연계된 B2B 사업은 이미 국내외를 막론하고 새로운 먹거리로 각광받는다. 5G의 기술적 특징으로 사물인터넷(IoT), 차량사물통신(V2X),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산업간 융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웨덴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은 글로벌 통신서비스 업종의 수익이 지난해 약 1조6000억달러(1975조원)에서 오는 2026년 2조3000억달러(2839조원)로 7000억달러(864조원)가 증가, 이중 88%인 6190억달러(764조원)가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5G로 인해 새롭게 발생하는 B2B 사업에서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도 B2B 사업 확대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5G 통신부문 8대 핵심사업으로 스마트오피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플랜트, 스마트시티, 의료, 물류·유통, 미디어, 공공안전분야 등을 선정하고 올해를 5G B2B사업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T는 지난해 기준 150개의 B2B 사용사례를 발굴했으며, 53개 기업전용 5G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B2B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최근 ‘5G 기업전용망’ 서비스를 출시해 공장·병원·항만·물류창고 등 산업 현장 스마트화에 나섰다. 두산인프라코어, 부산항만공사, GS EPS 등과 협업해 5G 기업전용망을 검증한 LG유플러스는 이번 정식 서비스를 통해 기업 5G 통신망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5G B2B 시장과 관련해 스마트팩토리가 각광 받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대기업의 58%는 2년내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한국판 뉴딜 정책과 관련해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3사 역시 스마트팩토리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SK하이닉스에 5G망을 구축하고 5G 스마트팩토리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며 삼성전자, 지멘스, 보쉬 등 18개 기업·기관과 5G 스마트팩토리 얼라이언스(5G-SFA)를 만들어 참여하고 있다. 

KT도 삼성SDS, 신성이엔지 등과 5G 기반 스마트팩토리 개발에 협력한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그룹과는 5G·빅데이터·AI 기술 등을 결합해 스마트팩토리 및 스마트조선소 사업을 고도화하는 등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최근 출시한 5G 기업전용망을 통해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단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통신사들의 B2B 사업 확대가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한국판 뉴딜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와 관련해 5G B2B 시장이 확대될 것은 분명하다”며 “통신사 역시 5G 구축 비용으로 인한 영업이익률 감소를 B2B 시장 진출을 통해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8GHz 커버리지 구축과 5G SA 상용화가 시작되는 하반기부터 B2B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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