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이상 대형 사고 5건↑···총 발생건수 5건 감소

최근 5년간 금융권역별 금융사고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최근 5년간 금융권역별 금융사고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금융권에서 사기, 횡령 등 금융사고로 발생한 피해액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금융권에서는 총 141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46건 대비 5건 줄어든 수치다. 지난 2014년 237건에 달했던 금융사고 건수는 내부감사협의제 등 예방 노력으로 이듬해 207건으로 줄어들었으며 이후 매년 183건, 166건으로 지속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금융사고 피해액은 3108억원으로 전년(1296억원) 대비 139.8%나 급증했다. 100억원 이상의 대형 금융사고가 2018년에는 1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6건을 기록했다. 1000억원 이상의 금융사고도 지난 2016년 ‘모뉴엘 대출사기’, ‘육류담보 대출사기’에 이어 다시 발생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사기 유형 증가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발생한 사기 유형의 금융사고는 총 46건으로 전년(43건) 대비 3건 증가했으며 사고금액도 2207억원으로 전년(699억원) 대비 1508억원 늘었다. 특히 100억원 이상의 대형 금융사고 중 4건이 신탁·자산운용사 등 중소형 금융사의 대출서류 위조 등 사기 유형에 해당한다.

금융권역별로는 중소서민금융이 63건으로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으며 은행(41건), 보험(22건), 금융투자(10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금액기준으로는 금융투자업이 202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과 보험이 각각 542억원, 282억원의 피해액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업권별 주요 사고유형을 검사중점사항 및 내부감사협의제 점검주제 등에 반영해 연중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특히 대형 금융사고의 주요 유형인 ‘위조·허위서류를 이용한 대출 투자 사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거액 여신 투자에 대한 내부통제 절차를 마련하고 이행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형 금융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자산운용사, 신탁사 등에 대해 내부감사협의제 확대시행을 추진할 것”이라며 “중소형 금융회사의 조직적인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신고채널을 다양화하는 등 금융회사의 내부고발자 제도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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