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공여액 1.7조원 이상 주채무계열 28곳 선정
동원·HMM·금호석화 등 4곳 빠지고 KCC·KG 2곳 추가

연도별 주채무계열 선정결과/자료=금융감독원
연도별 주채무계열 선정결과/자료=금융감독원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이 많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받아야 하는 계열 기업군 28곳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KCC와 KG가 새롭게 편입됐고 동원·HMM(옛 현대상선)·금호석유화학·홈플러스는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출과 지급보증 등 신용공여액이 1조6902억원 이상인 계열 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이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 잔액의 0.075% 이상인 기업군이 주채무계열로 지정된다. 올해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이 되는 신용공여액은 작년 1조5745억원보다 1157억원 늘었다.

주채무계열 수는 2014년(42곳)을 시작으로 2015년 41곳, 2016년 39곳, 2017년 36곳, 2018년 31곳, 2019년 30곳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역시 작년보다 2곳 줄어든 28곳을 기록했다. 작년과 비교해 동원, HMM, 금호석유화학, 홈플러스 등 4개 계열이 제외되고, KCC와 KG 등 2개 계열이 편입된 데 따른 결과다.

동원, HMM, 금호석유화학 계열은 금융권 신용공여 감소로 제외됐고, 홈플러스 계열은 소속 기업체 합병으로 단일법인이 돼 빠졌다는 것이 금융감독원 측 설명이다.

주채무계열에 소속된 기업체 수는 4월 말 기준 4726개로 전년 동월(4574개) 대비 3.3%(154개) 늘었다. 이 중 국내법인은 1207개로 1년 새 1.2%(14개) 늘었으며, 해외법인은 3519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4.1%(138개) 증가했다.

올해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현대차를 시작으로 삼성, SK, LG, 롯데 순이다.

주채권은행 기준으로는 우리은행이 삼성과 LG, 한화, 포스코, 두산, CJ, 효성, 코오롱, 대림 등 9곳을 담당해 규모가 가장 컸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과 한진, 하림, 동국제강, 대우건설, 금호아시아나, 그리고 올해 편입된 KG 등 7곳을 맡는다.

하나은행은 현대차를 필두로 SK, 현대중공업, GS, 세아 등 5곳을 맡고 있다. 신한은행은 롯데와 LS, S-OIL, OCI에 이어 올해부터 KCC를 담당하게 됐다. 국민은행은 신세계와 KT 등 2곳뿐이다.

28곳의 주채무계열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24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237조7000억원 대비 2.8%(6조7000억원) 증가했다.

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이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2381조7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전년(10.5%) 대비 0.2%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와 삼성 등 상위 5대 계열의 신용공여액은 119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7%(3조2000억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성평가 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되,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 유동성 악화에 대해서는 정상을 참작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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