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상 신라젠 대표 구속 기간 연장···향후 검찰 기소 여부 주목
이우석 코오롱생과 대표 등 재판 진행···어진 안국약품 부회장도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재판 중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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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과 코오롱생명과학, 안국약품이 오너나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재판 등으로 주목 받고 있다. 안국약품을 제외한 두 업체 경영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향후 오너리스크가 회사 경영에 어떻게 영향을 줄 지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제약사와 바이오기업이 검찰 수사 또는 재판을 진행 중이다. 일부 업체는 부진한 경영실적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진행 중인 재판에서 만약 오너나 경영진이 유죄를 받을 경우 해당 업체들의 경영부진이 악화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우선 바이오업체 신라젠의 문은상 대표는 현재 구속 상태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1부가 지난 12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문 대표 구속을 집행한 후 20일 구속을 열흘 연장했다. 이에 문 대표는 오는 30일까지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향후 남부지검이 문 대표를 기소할 지 주목된다.   

문 대표는 신라젠이 개발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을 공시하기 전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아 대규모 손실을 피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라젠 주가는 펙사벡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때 고공행진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상 중단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가 폭락했었다.  

또 문 대표는 자본 없이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BW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회사 지분을 부당하게 취득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BW(신주인수권부사채)는 발행회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를 지칭한다. 

이같은 문 대표의 구속은 지난해 8월 검찰의 신라젠 압수수색으로 일부 예상됐었다. 이에 신라젠 경영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은 90억여원에 불과한 반면 584억여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4년간 누적 영업적자는 2000억원에 달한 상태다. 신라젠의 올 1분기 매출은 2억217만7649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105억5865만2116원이다.    

코오롱생명과학도 이우석 대표와 양모 경영지원본부장, 코오롱티슈진 권모 전무가 구속돼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코오롱생과의 미국 소재 자회사다. 조모 코오롱생과 이사는 이달 초 보석 신청이 수용돼 석방된 바 있다. 지난 2월 하순 기소된 이 대표는 당시 약사법 위반과 자본시장법 위반, 보조금관리법 위반 등 7개 혐의를 받았다.  

이 대표의 핵심 혐의는 지난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보사’ 2액 성분에 대해 ‘연골세포’로 품목허가를 받았음에도 허가 내용과 다른 ‘신장 유래세포(GP2-293)’ 성분으로 제조해 판매한 혐의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하순 첫 공판에서 “세포가 바뀐 사실을 처음 인지한 건 2019년 2월 26일 출근길 미국 티슈진 임원으로부터 온 통화였다”며 “세포가 바뀐 사실이 밝혀진 이후 초동대처에서 아쉬움은 있어도 양심이나 윤리 기준에 어긋난 행동은 한 적이 없다”고 강변한 바 있다. 

이같은 인보사 사태에도 코오롱생과는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371억3400만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 대비 16.8% 증가한 실적을 공개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억5700만원 적자와 29억35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 부회장도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안국약품은 지난 2018년 11월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의 압수수색을 받은 이후 2019년 7월 어진 대표 등 4명이 리베이트 제공 등 약사법 위반과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바 있다. 약사법 위반 재판과 불법 임상시험 관련 재판은 각각 지난 12일과 지난 4월 10일 5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어 각각 오는 7월 9일과 6월 5일 6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안국약품은 이같은 오너의 재판 진행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377억7500만원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8.7% 증가한 실적을 공개했다. 영업이익도 26억5700만원을 달성, 120.7% 상승했다. 안국약품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부진했던 실적이 일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1분기 전년대비 15.9% 하락한 매출을 공개한 바 있다. 즉 지난 2018년 11월 검찰의 압수수색과 리베이트 조사 개시로 인해 하락한 실적이 다시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안국약품은 지난 2018년 17억여원이었던 광고홍보비가 지난해 3억여원으로 감소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광고에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위주로 홍보 방식이 변경된 탓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신라젠은 현재로선 문 대표 기소 가능성이 있고, 코오롱생과는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라며 “업체에서 오너 역할이 중요한데 업체들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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