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달 연속 급여 체불···내달 25일까지 국내선·국제선 셧다운

이스타항공이 4달 째 정상적인 임금 지급을 하지 못하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25일 급여관련 공지를 통해 이달 임금 지급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다음달 25일까지 국내선 및 국제선 전 노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직원들에게 공지를 통해 5월 급여를 지급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엔 급여의 40%만 지급했고 3월과 4월에는 급여를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

이스타항공은 5월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공지를 통해 “인수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빠른 시일 내 급여가 성실히 지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도 “5월 급여 지급은 어렵게됐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일 국내 정기편 전 노선에 대한 비운항 조치도 실시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9일부터 6월25일까지 국내선 전 편을 비운항한다. 국제선 역시 7월부터 운항이 재개될 예정인 탓에 이스타항공은 6월까지 영업을 통한 현금 확보가 불가능하게 됐다.

일본 불매운동, 보잉 항공기 결함 및 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이스타항공 경영 상황은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자본잠식이 진행되고 있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적자 누적으로 인해 잉여금이 마이너스가 되면서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말한다. 지난해 말 기준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률은 230%로 집계됐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자본잠식이 진행되고 있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적자 누적으로 인해 잉여금이 마이너스가 되면서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말한다. 지난해 말 기준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률은 230%로 집계됐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이스타항공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자본잠식이 진행되고 있다. /그래픽=시사저널e

제주항공으로의 매각 절차도 지연되고 있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절차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다. 지난해 12월18일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 이스타홀딩스는 경영권 인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당시 매각 예상가는 695억원이었다. 이후 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치며 지난 3월2일 양사는 예상 가격보다 150억원 낮은 545억원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주식매매 대금 545억원 지급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제주항공 측이 지난달 28일 해외 기업결합심사 지연을 이유로 주식 취득을 무기한 연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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