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폴란드 법인, 듀얼스크린 기능 소개 영상 게재···여성 다리 몰래 찍고 환호하는 남성 모습 담겨
200만번 이상 조회···논란 되자 24일 삭제해

LG전자 해외법인이 스마트폰 ‘듀얼스크린’을 이용해 여성 신체를 불법 촬영하는 내용의 광고를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 사진=LG전자 폴란드 틱톡 캡처

LG전자가 자사 스마트폰 기능을 소개하는 홍보 영상에 성범죄를 미화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문제의 영상은 현재 삭제됐지만 논란은 식지 않는 분위기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LG전자 폴란드 법인은 최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 공식 계정에 V60씽큐(ThinQ)와 듀얼스크린의 기능을 소개하는 1분 안팎의 영상을 여러 편 게재했다.

이 중 문제가 된 영상은 한 남성이 젊은 여성의 치마를 몰래 촬영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영상은 전후면 카메라들을 동시에 촬영하는 V60씽큐의 ‘펜타샷’ 기능에 대한 광고다.

해당 영상에는 한 남성이 계단을 올라가는 여성의 뒷모습을 몰래 촬영하다가 카메라 셔터 소리로 인해 들키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은 화를 내며 남성에게 다가가 휴대폰을 확인하지만, 듀얼스크린 기능으로 셀카를 찍은 것처럼 속여 무사히 넘어간다. 이후 남성은 여성이 안심하며 자리를 떠나자 여성의 다리를 찍은 사진들을 확인하며 기쁨의 제스처를 취한다.

해당 광고가 올라온 이후 성범죄를 유머로 미화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폰아레나는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진을 동의 없이 찍는 소름 끼치는 변태를 묘사한 이 영상은 200만번 이상 조회됐다”면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성차별과 왜곡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글로벌 기업들이 성을 왜곡하거나 차별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피하는 상황에서 LG의 광고는 놀랍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LG전자 폴란드 법인 틱톡 공식 계정에 올라와 있던 이 광고는 외신을 통해 비판을 받자 24일 삭제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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