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옥스퍼드 연구팀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임상시험 결과 무의미해져”

23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여파로 당초 목표로 상정한 9월 백신 개발 가능 확률이  80%에서 50%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 사진=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당초 목표로 상정한 9월 백신 개발 가능 확률이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확진자 줄면서 임상시험 결과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제너 연구소 책임자인 애드리안 힐 교수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인터뷰에서 “1만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영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고 있어 (백신 효과에 대한)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팀은 영국-스웨덴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협력해 백신 후보 물질(ChAdOx1 nCoV-19)에 대해 임상시험 중이다. 이 백신 후보 물질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개발에 선두주자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힐 교수는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으면 백신 지원자들도 병에 걸리지 않게 된다”며 “이 경우 과학자들도 백신 투여로 유의미한 차이가 생겼는지 파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개발은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것과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올해 초에는 9월까지 백신을 개발할 가능성이 80%라고 예상했지만, 지금은 전혀 결과가 없을 확률이 50%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개발 중인 백신과 효과가 없는 가짜 약을 투여하는 임상시험에서 50명 미만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20명 미만에서 효과가 나온다면 백신 효과를 입증하는 의미가 없다는 게 힐 교수의 설명이다.

한편 현재 경제 정상화의 유일한 열쇠인 코로나19 백신을 두고 세계 주요국들은 백신을 우선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자금 지원 대가로 백신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물질은 영국 외에도 중국 4개, 미국 2개, 독일 1개 등 모두 8개가 있으며 모두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한 곳을 찾아 다음 단계의 임상시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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