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누구 활용한 실생활 서비스 집중
KT, B2B 시장 정조준
LG유플러스, 자체 개발보다는 기술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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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미래 먹거리로 인공지능(AI) 시장에 공을 들이며 사례 개발에 적극적이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은 물론이고 감염병 진단부터 호텔서비스, 금융거래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SK텔레콤은 AI 스피커 ‘누구’를 활용한 서비스를 연이어 개발해 발표했다. 요리 레시피, 어르신 돌봄 서비스 등을 탑재해 적용분야를 넓혔다. 어르신 돌봄 서비스의 경우 시범 서비스를 마무리하는대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측은 누구에 탑재된 어르신 돌봄 서비스를 통해 고령화 시대 최대 난제인 치매 예방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누구는 SK텔레콤이 지난 2016년 9월 AI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로 선보인 국내 최초 AI 스피커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NH농협은행의 모바일뱅킹앱 ‘NH올원뱅크’에도 누구를 탑재했다. 터치 없이 오직 음성만으로 앱 메인 화면에서 바로 송금 가능한 서비스다. SK텔레콤과 NH농협은행은 올해 NH농협은행의 별도 모바일 뱅킹 앱인 ‘NH스마트뱅킹’에도 누구를 탑재할 예정이다. 누구를 활용한 금융상담∙금융상품추천 등 추가 기능 도입도 준비중이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운영에 필수적인 AI 반도체 개발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의 AI 반도체를 개발한 데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서버용 차세대 AI 반도체 기술 개발 사업 수주에도 성공했다. 사업에는 SK하이닉스, 서울대, 전자부품연구원(KETI) 등 15개 대중소기업·대학·출연연이 공동으로 참여하며, SK텔레콤은 총괄 역할로 향후 8년 동안 사업을 이끌 계획이다.

KT도 AI 서비스 확장에 사활을 걸었다. KT는 지난해 12월 AI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 AI 호텔 로봇인 ‘엔봇(N bot)’을 상용화한데 이어 최근 2세대 앤봇을 개발해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앤봇은 공간맵핑, 자율주행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호텔 투숙객이 수건, 생수 등 편의용품을 요청하면 객실로 배달해준다.

KT는 특히 B2B(기업간거래) 영역에서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KT는 지난 2월 현대중공업지주, KAIST, 한양대, ETRI과 공동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AI 원팀을 결성한바 있다. 현대중공업지주와 협력해 실제 산업현장에 AI 기술을 접목, 혁신적인 성공사례를 발굴하고 AI 기술이 산업현장 곳곳에 확산할 계획이다. 

KT는 또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무협약을 체결, LH가 공급 혹은 준공하는 약 2만1000세대에 KT의 AI 스마트홈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입주민들은 KT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통해 엘리베이터 음성 호출, AI 비서 서비스, 교육, 쇼핑 등 홈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KT는 최근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손을 잡고 ‘AI 기반 감염병 조기진단 알고리즘’과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경로 예측 모델’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게이츠 재단은 연구에 드는 비용 중 50%를 펀드 형식으로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AI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기보다는 타 사업자와의 제휴로 실리를 취하겠다는 전략이다. AI 스피커와 관련해 SK텔레콤과 KT가 자체 AI 플랫폼 누구와 기가지니를 개발한 것과 달리 LG유플러스의 AI스피커는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AI 스마트홈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네이버와 함께 AI 스마트홈 시장에 본격 진출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또 지난해 10월 홈트레이닝 시장 진출을 위해 카카오VX와 독점 제휴해 근력, 요가, 필라테스, 스트레칭 등 약 200여편 이상의 헬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마트홈트’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스마트홈트는 AI 코칭과 AR 자세보기’ 기능을 통해 운동 자세를 교정할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IDC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AI 시장은 향후 5년 간 연평균 17.8% 성장해 2023년 6400억원 이상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직은 AI 스피커정도만 상용화된 수준이지만,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통신 3사의 AI 관련 투자도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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