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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MLCC로 ‘갤럭시 가뭄’ 버티나
  • 윤시지 기자(sjy0724@sisajournal-e.com)
  • 승인 2020.05.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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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모듈사업 수익성 급감···서버 및 PC용 MLCC로 손실 폭 상쇄 전망
/사진=삼성전기
지난해 개최된 삼성전기 전장 MLCC 테크데이.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실적을 견인하던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사업이 2분기 코로나19 직격타에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시장에서 2분기 카메라모듈 등 사업의 적자전환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으로 손실 폭을 줄일지 주목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 2분기 영업실적 전망치는 각각 매출 1조7369억원, 영업이익 996억원이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3% 줄고 영업이익은 31.4%나 각각 급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분기 1000억원 이하 실적을 거둘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실적 하락폭은 모듈 솔루션 사업부에서 두드러질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올 2분기 삼성전기의 모듈 사업의 실적을 두고 매출 6000원대, 영업이익 100원대를 예상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8243억원)은 30~40%, 영업이익(504억원)은 80% 가까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매출이 전기 대비 49% 줄면서 해당 사업이 영업적자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갤럭시S20 시리즈 중 울트라 모델에 공급하면서 손실 폭은 줄일 수 있겠지만 부품업계 전반으로 2분기 매출에서 전 분기 대비 최대 30%가량 매출 하락까지 보고 있는 상태라 그 여파를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MLCC 사업이 모듈 사업이 부진 폭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MLCC는 코로나19 우려에도 1분기보다 영업실적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업계는 삼성전기의 MLCC 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 솔루션 사업부가 2분기 매출 85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 분기 대비 매출(8576억원)과 영업이익(1005억원) 모두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서버 및 PC 수요 성장이 뒷받침한다. 2분기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해당 제품에 탑재될 MLCC 수요도 성장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대한 우려로 재고를 축적하려는 세트업계 수요도 이어지는 추세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MLCC 평균판매가격은 1분기에서 큰 변동이 없지만 재고 축적 수요에 코로나19가 겹쳐지면서 서버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시장에선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서버나 PC용 제품 공급을 통해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쟁사들도 올해 서버, PC, 네트워크 등을 중심으로 MLCC 수요 성장을 예상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성장은 둔화되지만 서버 중심으로 MLCC 수요가 성장하면서 세트 수요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이란 전망이다. MLCC 업계 1위 일본 무라타는 최근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2020년 4월~2021년 3월) MLCC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도 삼성전기 실적 낙폭을 줄일 수 있는 요인이다. 중국 산업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407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전월대비 94% 늘었다. 코로나19가 번진 1~3월 내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최대 월 55%까지 감소세를 보였으나 4월 들어 크게 반등했다는 의미다. 특히 이중 대당 MLCC 탑재량이 증가한 5G 스마트폰 출하량 비중이 성장세다. 삼성전기의 MLCC 매출 중 중국향 매출 비중은 약 20% 내외 수준으로 알려졌다. 

2분기 중 MLCC 업계가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해외 공장 가동에 차질을 겪으며 지난해 심화된 공급 과잉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전기 입장에서 단기적인 MLCC 수요 대응이 어려워지는 점은 부담이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3월 중순 시작한 이동제한 조치를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업계선 삼성전기가 재고 중심으로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본다. 최 연구원은 “해외 공장 가동 차질 여파로 인해 MLCC 공급이 줄면서 수급이 타이트해지는 점은 긍정적인 수급 요인이 될 순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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