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술수출 기대 받고 주가 급등세···22일 장중 22만5000원 역대 최고가 기록
정맥주사 바이오약품을 피하주사형으로 바꾸는 기술보유···지난해에도 1조6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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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알테오젠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코스닥 ‘톱5’에 안착했다. 알테오젠은 조만간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과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테오젠 주가는 22일 19만7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15일 종가 18만2400원에서 한 주 동안 8.0% 상승했다. 알테오젠 시가총액도 2조7572억원으로 늘어나며 코스닥 시가총액순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알테오젠 주가는 22일 장중 역대 최고가인 20만5000원을 찍기도 했다. 알테오젠 주가는 지난해 8월 당시 2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9개월 만에 10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특히 최근 한 달 동안 알테오젠 주가는 두 배 가까이 오르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알테오젠 주가 급등은 조만간 글로벌 제약사에 수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알테오젠은 박순재 대표와 그의 아내인 정혜신 한남대 교수가 2008년 만든 회사로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 이후 미국 퍼듀대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고 고국으로 돌아와 1988년 LG생명과학의 전신인 LG화학에 입사했다. 박 대표는 그 뒤 국내 바이오시밀러 1세대로서 경력을 쌓았다. 정 교수는 박 대표의 대학 3년 후배인데 같이 LG화학에 입사했다 1995년 한남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정 교수는 2008년 특정 단백질이 사람 몸속에서 오래 유지되는 지속형 기술을 개발했는데 박대표는 이를 바이오시밀러에 이를 접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알테오젠을 설립했다. 당시 박 대표가 고안한 아이디어는 합성의약품에서 개량신약과 유사한 데 현재 ‘바이오베터’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개량신약과 마찬가지로 특허권이 보장된다.

박 대표는 알테오젠 설립 이후 재무구조가 안정화되어야 회사가 장기 존속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각종 바이오시밀러 관련 기술을 수출하는데 주력했다. 알테오젠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흑자를 냈고 2014년 말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연구개발비 부담에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12월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ALT-B4)’를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총 계약규모만 1조6000억원에 이르는 ‘잭팟’이었다. ALT-B4는 정맥주사 제형(IV)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꿔주는 하이브로자임(Hybrozyme)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알테오젠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하이브로자임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앞서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던 미국 할로자임은 2006년부터 10곳의 글로벌 제약사와 60여개 물질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총 계약규모가 7조원에 이른다.

알테오젠은 최근 추가 기술수출을 논의 중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6일 “현재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이전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4건의 기술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가정한다면 기존사업의 가치를 제외하고도 2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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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 셀트리온제약, 씨젠이 시가총액순위 1~4위를 수성했다. 코스닥 상위 25개 기업들 전체적으로도 주가에 큰 변동은 없었다. 솔브레인만 한 주 동안 주가가 15.7% 상승하며 시총순위가 23위에서 19위로 상승했다.

메디톡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메디톡신 잠정판매중지 처분효력을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2심에서 받아들여졌다는 공시를 22일 내자 주가가 당일 3만6100원(24.59%) 급등했다. 메디톡스 시가총액 역시 하루만에 1조933억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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