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당기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14.3%↑
카드론 확대 등 수익원 다각화로 실적 선방
카드론 이용액 증가에 따른 연체율 상승 우려도

7개 전업계 카드사 1분기 실적/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7개 전업계 카드사 1분기 실적/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카드사들이 1분기 실적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수수료 수익 감소에 따른 공백을 메운 것으로 보이나 일각에선 늘어난 카드론 비중에 따른 건전성 우려가 제기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5216억원2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64억원2300만원보다 14.3% 증가했다.

7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삼성카드가 순익이 줄었으나, 르노삼성자동차의 배당금이 전년 동기보다 212억원 줄어든 일회성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나타났다. 이를 고려하면 7개 전업계 카드사 모두 사실상 플러스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카드사 수익이 급감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카드사들이 1분기 실적을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수익원 다각화와 비용 절감 덕분이다. 특히 카드론 확대가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기준 7개 카드사 카드론 이용금액은 4조324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5.6%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경우 카드론 이용금액이 1조1004억원으로 전년 동기(8289억원) 대비 32.8% 급증하면서 7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나카드의 뒤를 이어 현대카드의 카드론 이용금액도 1조826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067억원) 대비 29.8% 늘었으며,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카드론 이용금액도 각각 6.6%, 19% 상승했다.

일각에선 ‘불황형 대출’로 통하는 카드론 확대가 장기적으로 카드사의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카드론은 금리가 연 15~20% 수준으로 시중은행 대출에 비해 금리 부담이 높은 편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로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 높은 금리를 감당하기 더욱 어려워지고 이는 자연스럽게 카드사의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카드사들이 수익원 다각화의 일환으로 카드론을 지속해서 늘려가는 추세”라며 “아직 카드론이 카드사의 연체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나 하반기까지 리스크 관리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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