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확산 후 지역사회 감염 다시 늘어
젊은층 무증상 확진 사례 상대적으로 더 많고 시작부터 문제점들 드러나
‘K방역’ 성공사례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21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창궐로 미뤄졌던 등교 개학이 시작됐습니다. 일단 고3 학생들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도 순차적으로 등교 개학을 할 예정인데요. 시작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학부모들이 많이 화가 난 모습인데요. 현 시점에서의 등교 개학이 이처럼 논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크게 4가지로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① 이태원 클럽발 확산 이후 상황이 안정세라고 보기 힘들게 됐다

이태원발 감염자 확산으로 줄어들었던 일일 확진자수가 다시 크게 뛰었습니다. 아직도 2000여명이 연락조차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전히 각종 감성주점 등은 붐비는 곳들이 많고요. 이 때문에 사람들 모두 그냥 다들 보면 ‘내 동선엔 확진자가 없겠지’와 같이 생각하면서 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삼성서울병원 확진자도 늘고 있는 등 이태원 전과는 완전히 상황이 달라진 것입니다. 한창 상황이 나아졌을 때 기준으로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지적들이 나옵니다.

② 젊은 층은 무증상으로 확진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젋다고 해서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허나 지금까지의 상황을 종합하면 나이 든 사람보다 젊은 사람일수록 증상이 특별히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등교할 때 열을 재는 것이 능사가 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등교 개학을 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젊은 층일 수밖에 없겠죠? 이 중 확진자가 있다면 교실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단체 생활을 하게 될 경우 자신들도 모르게 감염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또 각자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도 감염시킬 수 있는 것이고, 자칫 걷잡을 수 없게 퍼질 위험성도 존재한다는 것이죠. 마스크를 하고 서로 떨어져 다니게 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해서 확산을 100% 막을 수 있었다면 애초에 ‘자가격리’ 같은 조치도 존재하지 않았겠죠?

③ 이미 시작부터 우려사항들이 나오고 있다

등교개학 첫날부터 인천 미추홀구 인항고등학교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인천지역 5개 구 학교가 급작스럽게 등교 수업을 중단하게 됐습니다. 이 중 확진판정을 받은 학생은 PC방 등을 다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죠. 초기에 발견했기에 망정이지 어영부영 등교개학을 한창 실시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또 학생들이 등교 첫날부터 서로 팔짱을 끼고 다니기도 한다는 등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후기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 현직 교사라는 분이 청와대 청원으로 쉬는 시간 등에 학생 간 거리두기가 전혀 안 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④ 해외에서도 등교개학의 폐해사례가 이미 나왔다

우리보다 먼저 등교개학을 실시한 나라들에서도 안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등교개학을 하고 나서 수 십 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학부모들의 분노를 사 개학 철회가 나왔고, 비교적 대응을 잘했다고 평가받았던 싱가포르도 등교개학을 한 이후 확진자가 폭증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금까지 ‘K방역’ 성공사례를 잘 구축했는데요. 등교개학 부작용이 생기면 이미지에 흠집이 나고 등교개학 결정과 관련 책임 논란을 겪게 될 가능성이 있어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K방역 성공사례를 지키자는 것이죠. 여하튼 이처럼 우려가 나오는 상황 속에도 교육 당국에서 등교개학에 속도를 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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