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 A380 전량 조기 퇴역···A380 최대 보유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도 조기 퇴역 검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심각하게 고민할 것”

에어프랑스가 보유하고 있는 A380 9대의 운영을 영구적으로 중단했다. / 사진=연합뉴스·AFP

글로벌 항공사들이 에어버스의 대형기 A380을 정리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막대한 고정 비용 발생에 부담을 느껴 정리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A380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낮은 연료 효율성 등으로 ‘애물단지’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20일(현지시간) 포브스와 르몽드에 따르면 유럽 주요 항공사인 에어프랑스는 보유하고 있는 모든 A380 9대의 운영을 영구적으로 중단했다. 당초 2022년 퇴역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퇴역 시기가 앞당겨졌다.

독일 국적의 유럽 주요 항공사 루프트한자도 A380을 정리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항공 전문 매체 심플 플라잉에 따르면 루프트한자는 최근 프랑크푸르트를 거점으로 하는 7대의 A380 운영을 중단했다.

중동 최대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도 인력 감축과 함께 A380의 조기 퇴역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18일(현지시간)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A380의 잇단 발주 취소에 에어버스는 2021년 A380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지만, 그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120대가량의 A380을 보유하고 있다.

A380에 대한 항공사들의 외면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존재했다. 대형기는 막대한 고정 비용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게 정류료다. 보통 공항은 항공기 무게에 비례해 정류료를 책정한다.

인천국제공항 정류료 책정 방식을 살펴보면 최대이륙중량을 기준으로 30분마다 비용을 부과한다. ▲100톤 이하는 30분 기준 톤당 118원 ▲100톤 초과 200톤 이하는 1만1800원+100톤 초과 톤당 100원 ▲200톤 초과는 2만1800원+200톤 초과 톤당 80원이다. A380의 무게는 500톤을 넘어선다.

현재 국내 항공사 중 A380을 운영하는 곳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뿐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0대, 6대의 A380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03년을 시작으로 A380을 구매했고 아시아나항공은 2011년 도입 계획을 이사회에서 결의한 이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차례대로 금융리스 방식으로 도입했다. 비용 지급 방식은 도입 후 10년간 분할 지급이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리포트 등에서 알 수 있듯 코로나19 이후 항공사 및 이용객의 여행 선호도는 대형기에서 중소형기, 환승에서 직항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면서 “A380은 2가지 모두에서 약점이 있다. 양사의 A380 운영 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A380 운영 여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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