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뚜레쥬르, 최근 제기된 매각설 전면 부인···외식기업 실적 악화는 뼈아픈 상황
반대급부로 크는 가정간편식···CJ제일제당·동원F&B 등 간편식 신제품 속속 출시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보노보노(왼쪽)과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오른쪽). /사진= 각 사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보노보노(왼쪽)과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사진= 각 사

최근 대기업 식품계열사의 매각설이 두 차례 전해졌다. 신세계그룹의 신세계푸드 매각설과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매각설이다. 양사 모두 사실을 부인했지만 최근 나타난 부진한 실적이 매각설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반면 외식의 반대편에 자리잡은 가정간편식(HMR)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비비고 프리미엄 죽, 비비고 평양만두 등 신제품을 적극 출시하고 있고 동원F&B는 ‘양반’ 국탕찌개 시장 본격 진출했다. 외식과 간편식 간 격차가 점점 커지면서 국내 식품시장 대세가 과거 외식에서 간편식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최근 신세계그룹의 신세계푸드 매각설이 돌자 신세계푸드는 곧바로 “당사가 최대주주인 이마트에 확인한 결과 현재 당사의 지분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고 공시했다. CJ그룹 역시 ”CJ푸드빌은 현재 뚜레쥬르의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바, 상기 보도는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고 공시했다. 

최근 들어 외식계열사들의 매각설이 이어진 이유는 실적 악화에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이마트는 올해에도 코로나19 등 이슈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8% 감소했다.

신세계푸드 역시 1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3.7% 감소한 30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신세계푸드는 같은 기간 외식사업에서 -46억, 학교 단체 급식에서 -12억 손실을 봤다. 코로나19 영향의 복판에 있던 셈이다. 그간 신세계푸드 매출액은 2017년 1조2075억원→1조2785억원→1조3201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긴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7년 298억원→2018년 273억원→2019년 221억원 등으로 감소세에 있다.  

CJ푸드빌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2018년 1조544억원이었던 CJ푸드빌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89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9억원이었다. 영업손실은 2015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뚜레쥬르와 경쟁사 간 격차도 큰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에 따르면 뚜레쥬르의 2018년 기준 전체 점포수(가맹+직영점)는 1335개였다. 경쟁사인 파리바게뜨가 같은 기간 가맹점수만 3366개였다. 같은 기간 가맹점사업자의 평균매출액 역시 뚜레쥬르가 4억6277만원, 파리바게뜨가 6억6713억원이었다. 

이에 대해 CJ푸드빌은 현재 외식 산업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뚜레쥬르는 이전 수준의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브랜드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뚜레쥬르는 평이한 수준의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출점의 경우 연 2% 이내 기준을 준수하며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 제품력, 서비스 등 브랜드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제과점업의 경우, 소상공인과의 상생협약을 통해 전년 매장수의 2% 이내로만 신규 출점하고 있다.

◇ 외식 프랜차이즈 주춤한 사이···쑥쑥 크는 HMR

이처럼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매각설에 휩싸인 상황에서도 HMR 시장은 쑥쑥 크고 있다. 식품기업의 캐시카우가 과거 패밀리 레스토랑 등 외식 사업에서 간편식 사업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간편식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상온 파우치죽 시장을 공략하고 있던 CJ제일제당은 최근 프리미엄 죽 3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이 협력업체 미정과 함께 론칭한 떡·면·사리류 브랜드 미정당(米丁堂)을 앞세워 떡볶이 2종과 칼국수 1종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또 평양냉면집 접시만두를 구현한 비비고 평양만두를 출시하기도 했다.  

동원F&B는 국탕찌개류에서 과반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CJ제일제당에 도전한다. 프리미엄 한식 브랜드 ‘양반’을 앞세워 국탕찌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HMR 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간편 파우치 형태의 HMR 제품 ‘양반 국탕찌개’ 14종(탕 6종, 찌개 5종, 국 3종 등 총 14종)을 출시했다. 

동원F&B는 ‘양반 국탕찌개’의 생산을 위해 동원F&B 광주공장 3000평 부지에 400억원 규모의 신규 첨단 특수 설비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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