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빅데이터 활용한 기업 부정대출 탐지시스템 도입
신한은행은 AI 통해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 업그레이드

은행권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금융사기방지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은행들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금융보안 강화에 힘쓰고 있다. AI를 통해 여신 심사 과정에서의 부정대출을 적발하고 보이스피싱 거래에 대한 분석도 고도화해 고객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기업부정대출 탐지시스템을 오픈했다. 기업부정대출 탐지시스템은 여신 심사 과정에서 기업의 행동패턴을 분석해 부정대출 여부를 분석한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코로나19로 기업 대출이 크게 늘면서 기업의 문서위조, 허위매출 등이 증가할 수 있어 부정대출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다. 

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은행에서 보유한 기업 정보와 신용평가사 등이 제공하는 정보 등을 은행 기업진단시스템과 연동해 기업통합 DB(Database)를 구축했다. 여수신, 신용공여, 외환 등 6개 분야 15개 기업 행동 패턴을 분석해 부정대출 위험도를 상·중·하 3단계로 분석해 이를 여신심사에 활용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규 부정대출 패턴의 시스템 반영, 주기적 업데이트, 여신 단계별 모니터링으로 사기 및 부정대출을 방지해 은행 수익성과 여신 건전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한참 확산되던 지난 3월 말 ‘안티-피싱’ 플랫폼을 통해 모니터링 시스템을 대폭 업그레이드 했다. 신한은행은 안티-피싱 플랫폼을 지난 2월부터 2개월간 성공적으로 시범 운영했고 4월1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신한은행은 개선된 시스템을 통해 의심거래 판단 속도를 높이고 누적된 보이스피싱 데이터들과 AI 기술을 활용해 금융사기 거래 분석 능력을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한은행은 금융사기 거래에 대한 신속한 판단을 위해 고객정보, 의심거래정보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신설했다. 모니터링 담당 직원은 이 시스템을 통해 금융사기 거래에 대한 전반적인 관련 정보를 한꺼번에 파악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중 금융감독원과의 협업으로 피싱 방지용 앱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당국도 은행들과 협업해 AI 기술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방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금융감독원이 IBK기업은행, 한국정보화진흥원과 ‘보이스피싱 방지 AI 앱·대출사기문자 방지 AI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했고, KB국민은행·아마존과 공동개발한 대출사기문자 방지 AI 알고리즘도 선보인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권이 AI를 활용해 부정대출이나 금융사기를 사전에 대부분 찾아내게 될 것”이라며 “은행이 디지털화 되면서 금융보안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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