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이패드 프로 등 채용 예상…제조원가 하향 전망

4세대 아이프로 패드 이미지 /자료=애플 홈페이지 캡처
4세대 아이패드 프로 이미지 /자료=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이 내년 출시할 아이패드 프로 등을 기점으로 미니LED 디스플레이를 확대 채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향후 미니LED 백라이트 제조원가가 하향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향후 IT 제품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항하는 차기 디스플레이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애플의 중소형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소속 LED인사이드는 보고서를 통해 미니LED 백라이트를 채용한 LCD의 제조원가가 연간 15~20% 감소하면서 오는 2022년엔 OLED 디스플레이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사들이 공정 및 수율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내년 출시할 아이패드 프로 모델에 미니LED 백라이트를 활용한 LCD 디스플레이를 채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전문 분석가 밍치궈 역시 애플이 앞으로 2~3년간 미니 LED 디스플레이를 갖춘 아이패드, 맥북 등 4~6개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아직 미니 LED 디스플레이의 제조원가는 기존 LCD나 OLED 보다 높은 편이다. 트렌드포스는 신형 아이패드 프로엔 약 1만개의 미니LED가 채용되면서 디스플레이 제조원가만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봤다. 이중 백라이트 모듈만 66%의 원가 비중을 차지한다는 분석이다.

미니LED는 가로 세로가 100~500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초소형 LED다. 기존 LED보다 가벼운 데다가 백라이트로 채용되면 휘도와 명암비 등에 강점이 있다. OLED보다는 제품 수명이 길다는 평가도 받는다. LED 칩 가격은 떨어지고 있지만 아직 전사 과정에서 생산원가가 높아 상용화가 더딘 상태다. 주로 가전업체가 미니LED를 활용한 LCD TV를 선보인 상태다.

트렌드포스는 “LCD의 다양한 공급망을 감안할 때 애플의 미니LED 기술 전략은 향후 삼성 중심의 OLED 공급망의 제약에서도 벗어나는 가운데 마이크로LED 개발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획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애플의 제품 전략이 중소형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공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아이폰용 OLED 디스플레이 대표 공급사다. 지난해 아이폰11 시리즈의 OLED 물량 대부분을 공급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도 아이폰12 시리즈 역시 90%가량 물량을 공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애플은 그간 아이패드나 맥북 등에 LCD를 채용해지만 이들 제품군까지 OLED로 전환하게 되면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는 더 커지게 된다. IT용 제품에 주로 채용되는 리지드 OLED의 경우 대량 양산 체제를 갖춘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리지드 OLED 사업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넘어 노트북 등 IT용 시장으로 매출처를 한창 확장 중이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13.3인치와 15.6인치 노트북용 OLED를 개발해 13종의 노트북을 출시했다. 올해엔 13.3인치 풀HD 모델까지 출시해 제품군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애플은 미니‧마이크로 LED 기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대만 포커스타이완 등 외신은 따르면 애플은 대만에 3억3000만달러(약 4000억원)을 투자해 미니LED와 마이크로 LED 공장을 건설할 전망이다. 대만 LED 대표 업체인 에피스타와 디스플레이 업체 AUO 등과 협업해 새로운 부품 양산 체제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의 경우 더 가볍게 만들고 색감을 살리기 위한 차기 디스플레이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일반 LCD가 아닌 새로운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모델의 경우 제품군 중에서도 최상위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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