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SBI저축은행, 연 6% 특판 적금 출시
“신규 고객 유치 일환···외부 금융사 제휴로 자사 계열사 부담 덜어”

신한카드는 SBI저축은행과 함께 최고 6.0%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적금을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는 SBI저축은행과 함께 최고 6.0%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적금을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가 SBI저축은행과 손을 잡고 특판 적금을 출시했다. 신한카드가 신한은행, 신한저축은행 등 자사 계열사 대신 SBI저축은행과 협업하게 된 배경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전날 SBI저축은행과 함께 최고 연 6.0%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적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기까지 자유적금을 유지할 경우 기본금리 연 2.1%를 받을 수 있으며, 신한카드 사용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 연 3.9%가 추가 적용돼 연 6.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번 특판 상품은 고금리 적금상품이라는 점에서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75%인 점을 감안했을 때 6%대 금리는 시중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고금리 상품에 해당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지방은행 포함)의 1년 만기 자유적금 최고 우대금리는 1.13~3.35% 수준이다.

SBI저축은행과의 이번 특판 적금 제휴는 신한카드 측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SBI저축은행은 업계 1위 저축은행이고 고금리 적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제휴를 제안하게 됐다”며 “SBI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다양한 외부 금융사와 함께 제휴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가 신한은행 및 신한저축은행 등 자사 계열사 대신 SBI저축은행과 손을 잡게 된 배경에는 업계 1위 간의 협업이라는 표면적 이유 외에도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저축은행 등 신한 계열사를 이용하는 고객은 대부분 이미 신한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우대금리 혜택 제공으로 고객군을 확대하고 SBI저축은행은 예·적금 고객을 확보하는 일종의 ‘윈윈전략’인 셈이다.

또한 자사 계열사를 통해 특판적금 이벤트를 진행했을 경우 수반되는 부담을 덜기 위한 의도도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수금은 고객이 맡긴 돈으로, 나중에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재무제표상 부채로 잡힌다. 이러한 부담을 덜고자 자사 계열사 대신 외부 금융사와 협업을 진행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와 함께 특판을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할 경우 그룹 차원에서 신한카드의 마케팅 비용 부담 외에 계열사가 져야 할 예수금 부담도 있었을 것”이라며 “신한카드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해 투입되는 마케팅 비용을 이번 특판 적금의 우대금리에 녹여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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