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으로 1분기 호실적 기록한 라면업계, 2분기에도 호조 예상
농심, 5월 짜파구리 본격 미국 판매 시작···6월부터 아시아권 진출
불닭 앞세운 삼양식품, 6월 中 쇼핑축제 기대감↑

(왼쪽) 농심 짜파구리와 (오른쪽)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농심 짜파구리(왼쪽)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맞은 라면업계가 2분기에도 수출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짜파구리 미국 판매에 나섰고, 삼양식품도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의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21일 DB금융투자는 농심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7% 증가한 67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48% 늘어난 368억원으로 예상했다. 특히 전체 매출 중 해외 수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예상 해외 연결매출액은 전년 대비 31.2% 증가한 1671억원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수요를 맞추기 어려운 수준의 판매량 증가가 지속됐고 4월 이후로도 전년대비 양호한 라면·스낵 판매량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미국 등 해외 주력시장에서 판매량 증가가 나타나면서 2분기 해외법인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추정한다. 3분기부터는 소비자들의 극단적인 내식 선호현상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판단하지만, 코로나19로 이후 소비패턴 변화는 동사의 영업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농심은 5월부터 미국 코스트코에 짜파구리 판매를 시작했다. 짜파구리는 지난 2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나오면서 해외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4월 말 짜파구리 용기면을 출시한 농심은 5월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6월에는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권 국가로 판매 범위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코스트코, 한인마켓은 물론 대형마트에도 계속 판매망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라면업계인 삼양식품의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8.1%, 18.6% 오른 1578억원, 247억원으로 전망했다. 특히 면류 매출 중 수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8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양식품의 수출 매출 50%는 중국에서 나온다. 라면 비축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코로나19가 중국서 점차 소강 국면을 보이고는 있지만 6월 중국 온라인 할인전이 예고되고 있는만큼 그에 대한 수혜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박 연구원은 “1분기 실적호조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라면 수요 호조 영향이 강하게 작용했다”면서 “2분기 라면 수출은 1분기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라면 수요 호조가 4월까지 지속되었고, 6월에 중국 618 쇼핑 축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불닭볶음면의 수출 호조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지속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더라도 중장기적 으로 지속될 수 있는 성장성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11월 11일 광군제에서 불닭볶음면의 인지도로 삼양식품은 약 44억원(2510만 위안)어치를 판매하며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월부터 중국 총판업체 ‘닝씽 유베이 국제무역 유한공사’와 협업해 현지 유통망을 중국 전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삼양시품의 온라인 대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진출 초기 8대 2에서 현재 5.5대 4.5로 오프라인 비중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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