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  1611조3000억원
주택담보대출 전 분기보다 15조원 이상 증가

서울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지점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지점 모습. / 사진=연합뉴스

전체 가계가 대출·카드사용 등으로 진 빚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주택담보대출은 전 분기보다 15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말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1분기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61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2002년 4분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가계신용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의미한다. 

1분기 가계신용은 작년 4분기 말보다 11조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작년 1분기(3조2000억원)와 비교해서 크게 증가했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은 1분기말 기준 1521조7000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17조2000억원 늘었다. 증가 속도가 작년 4분기(23조1000억원)보다는 감소했지만 작년 1분기(5조1000억원)와 비교해 증가 규모가 커졌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4분기 말보다 15조3000억원 늘어난 85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증가액은 2017년 3분기(15조9247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과 관련해 최근 1분기 들어 주택 거래가 활발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19만8000호 수준이던 전국 주택 거래량은 4분기 29만3000호로 늘어난 뒤 올해 1분기에는 32만5000호에 이르렀다. 전국 전세 거래량도 지난해 4분기 30만호에서 올해 1분기 35만호로 늘었다. 

가계대출 변화를 창구별로 보면 예금은행은 작년 말과 비교해 12조9000억원, 기타금융기관은 6조6000억원 늘었다.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경우엔 2조3000억원 줄었다.

1분기 판매신용 잔액(89조6000억원)은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6조1000억원 줄었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면서 카드 대금 부담도 같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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