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하단가 기준 IPO수수료 NH투자증권 15억원, 한국투자증권 10억원 그쳐
코로나19로 기업가치 하향조정···SK증권·하나금투 합류와 낮은 수수료율도 영향
낮은 공모가로 IPO흥행 가능성은 높아져···IPO흥행시 수수료율 상승 '인센티브'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의 상장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당초 예상에 못 미치는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사태로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 평가가 보수적으로 진행됐고 다른 증권사들이 인수단에 추가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희망공모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IPO흥행에는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IPO가 흥행하면 증권사들이 받는 수수료도 추가로 늘어나는 계약구조여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IPO흥행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 IPO수수료 ‘기대 이하’

20일 금융감독원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말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는 SK바이오팜의 희망공모가는 예상보다 낮은 3만6000원~4만9000원으로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7048억~9593억원이다. 상장 이후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2조8193억~3조8373억원이다.

코로나19 이후 IPO시장 위축의 여진이 남아 있는 영향으로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 평가가 다소 보수적으로 책정됐다는 평가다. 당초 증권가에서 SK바이오팜 기업가치는 최소 5조원, 최대 8조원으로 평가됐는데 결과적으로 최소 20% 이상 기업가치가 낮게 산정됐다.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로 5조원, 공모지분 25%를 가정할 경우 공모 규모는 1조2500억원으로 높아진다.

SK바이오팜 상장은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고 한국투자증권, 모건스탠리가 공동주관을 맡았다. 희망공모가 하단인 3만6000원 기준으로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수수료로 각각 14억6602만3968원이 책정됐고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는 9억8674만6752원이 산정됐다.

이는 당초 국내 증권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SK바이오팜 IPO로 20억~4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거둘 것이라는 기존 예상에는 다소 못 미치는 금액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SK바이오팜 IPO수수료가 예상보다 줄어든 이유는 ▲보수적 기업가치 산정 ▲SK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인수단 합류 ▲낮은 수수료율 등으로 분석된다.

SK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인수단에 새로 합류하면서 주관사 몫도 줄어들었다. 대표주관사는 통상 60%, 공동주관사는 40%의 공모물량을 할당받기에 NH투자증권은 30%, 한국투자증권은 20%씩 물량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SK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인수단에 합류하면서 SK증권이 8%, 하나금융투자가 5%의 물량을 받아갔고 결과적으로 NH투자증권은 26%, 한국투자증권은 17.5%의 주식물량을 배정받았다. SK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인수단 참여는 SK바이오팜측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공모규모가 1조원 이하로 다소 축소됐음에도 수수료율은 0.8%로 비교적 낮게 책정됐다. SK바이오팜은 해외기업이고 바이오기업이라는 점에서 수수료율이 상승할 요인이 있지만 IPO시장에서 주관사 입찰경쟁이 워낙 치열한 상황에서 SK바이오팜 같은 대형 IPO는 높은 수수료율을 받기가 어려웠다는 평가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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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흥행 가능성에 ‘인센티브’ 기대↑

SK바이오팜의 기관수요예측은 해외는 다음달 10일~18일, 국내는 17일~18일 실시된다. 공모청약은 23~24일 실시되고 6월말 상장예정이다.

SK바이오팜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희망공모가 범위를 산정했기에 공모흥행 가능성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격이 다소 낮지 않나 생각되지만 SK바이오팜이 보유한 다수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감안할 때 상장 이후 주가는 계속해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상장 이후 유통되는 물량이 그렇게 많다고 볼 수는 없기에 초반 기관투자자 등의 반응에 따라서는 공모가를 크게 상회하는 주가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SK바이오팜 IPO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증권사들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SK바이오팜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는 “발행회사 및 매출주주는 공모실적, 기여도 등을 고려해 총 공모금액의 0.2%에 해당하는 금액 범위 내에서 발행회사와 매출주주의 독자적인 재량에 따라 각 인수단구성원 전부 또는 일부에게 별도의 인수수수료를 차등하여 지급할 수 있다”라고 돼 있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최상단인 4만9000원으로 책정되고 청약에서 배정물량이 무난히 소화된다면 증권사들은 공모금액 9593억원의 1.0%인 96억원가량을 나눠받게 되는 구조다. 즉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최상단인 4만9000원으로 결정된다면 NH투자증권이 받게 되는 인수수수료는 25억원, 한국투자증권은 17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IPO흥행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기업설명회(IR) 난항 가능성은 변수로 꼽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오프라인 대면방식 IR이 최선이지만 코로나19로 온라인IR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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