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제공 1주년 성과 발표···독거노인 정서 안정·사회안전망 역할
SKT, 돌봄 서비스 연속성 위한 정부 예산 지원 촉구

 

SK텔레콤과 바른ICT연구소는 ‘행복커뮤니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제공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이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 사진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과 바른ICT연구소는 ‘행복커뮤니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제공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이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 사진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를 활용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대상을 독거 노인에서 일반 소비자로 확대한다.

SK텔레콤과 바른ICT연구소는 행복커뮤니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출시 1주년을 맞아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확대 계획과 함께 그동안의 성과 및 이용 효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독거 노인 95% 이상이 일주일에 3회 이상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일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3.6%에 달했다. 바른ICT 연구소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독거 노인 6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패턴과 효과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 평균 연령은 75세였고 여성과 남성 간 비율은 7:3이었다.

김범수 바른ICT 연구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조사를 통해 인공지능 스피커가 사회적 취약 계층의 디지털 접근 격차를 해소하고 어르신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사진 = SK텔레콤 제공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현황 분석. / 사진 = SK텔레콤 제공

327명의 독거 노인을 대상으로 돌봄 서비스 이용 전후 실시한 조사 결과, 정서 행복감과 긍정 정서가 높아진 반면 고독감과 부정 정서는 감소했다. PC,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보유하지 않은 디지털 소외그룹에서 이러한 변화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긴급 SOS 기능도 제공한다. 독거 노인들이 “아리야! 살려줘” “아리야! 긴급 SOS” 등을 외치면 인공지능 스피커는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하고 ICT케어센터와 케어 매니저, ADT캡스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출동이 필요한 위급 상황으로 판단하면 즉시 119에 연계한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인공지능 돌봄을 통해 긴급 SOS를 호출한 건수는 전체 328건이었다. 이 가운데 호흡 곤란 및 고혈압·복통 등 긴급 통증, 낙상 등 부상 발생 등으로 실제 긴급구조로 이어진 건수는 23건이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 그룹장은 “위급 상황에서 간단히 음성만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 있어 인공지능 돌봄이 비대면 생활 속에서 독거 노인의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8개 지자체, 2100가구를 대상으로 시작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올 하반기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준호 그룹장은 “올해 부산광역시(진구, 북구)와 강원도 춘천시에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확대할 예정”이라며 “지금은 코로나19로 설치 대기 상태다. 빠르면 6월 중순부터 희망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설치가 진행될 예정이다. 올 연말까지 6500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오는 7월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그룹장은 “지난해 예산 30억원을 투입해 관제시스템을 만들고 어르신들에게 AI 스피커와 콘텐츠 사용료 등을 부담해왔지만 모든 어르신에 적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라며 “지자체와 협의해 여력이 있는 일부 어르신 가정에서는 본인 부담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B2C사업을 통해 마련된 재원이 어르신에 지원될 수 있도록 고민 중이다. 각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빠르면 올 7월쯤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의 연속성을 위해 정부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그룹장은 "지금은 주로 지자체 차원에서 서비스 진행하는 상황이다. 정부에서 예산을 지원해준다면 더 많은 어르신들의 참여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고령화 가속화해 치매 발병하게 되면 미래세대의 부담 비중이 늘어나게 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인공지능 서비스를 통한 치매 예방 차원에서 정부가 (돌봄 서비스를) 복지용품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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