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펀드 최근 3개월 기준 14.13% 수익률 보여
헬스케어 펀드도 6% 넘는 평균 수익률 기록
금과 헬스케어 섹터에 우호적인 환경 만들어져

19일 기준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 / 자료=에프앤가이드. 그래프=이다인 디자이너.
19일 기준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 / 자료=에프앤가이드. 그래프=이다인 디자이너.

글로벌 금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난 가운데 펀드 유형 중에서 금 펀드와 헬스케어 펀드가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금 값이 상승했고,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기대감에 관련주들이 오름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금 펀드 11곳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4.13%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마이너스(-) 12.85%의 수익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과다. 해외 주식형(-9.01%), 국내 채권형(0.61%), 해외 채권형(-6.04%) 펀드 역시 금 펀드의 수익률에 크게 못 미친다.

금 펀드의 고공행진은 우선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지난 2월 20일 이후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지난 3월 23일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기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37.8% 급락했다. 금 시장 역시 패닉에 빠지며 이 기간 동안에는 동반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통화정책 영향에 금값이 상승흐름을 보이면서 금 펀드가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1온스 기준. /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통화정책 영향에 금값이 상승흐름을 보이면서 금 펀드가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1온스 기준. /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그러나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살아나면서 금 값이 가파르게 반등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3월 18일 온즈당 1477.9달러를 기록한 이후 이달 19일 1745.6달러까지 18.1% 급등했다. 이 가격은 3개월 전인 2월 20일 대비로도 7.7% 상승한 수치다. 

금값은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에도 영향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금은 대표적인 무이자 자산으로 금리와 역의 관계를 보이는데, 코로나19의 실물 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회사채 직접 매입 등 유동성 공급 정책도 금 값 상승을 부추긴 요인으로 분석된다.

개별 펀드로 살펴보면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UH)(A)’가 최근 3개월 동안 29.92%의 수익률을 기록해 높은 성과를 보였다. 이 펀드는 전세계 금광업 관련 주식과 귀금속, 광물 등 기초금속 분야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금광업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IBK자산운용의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 역시 3개월 간 23.64%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 펀드를 제외하면 헬스케어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최근 3개월 기준 헬스케어 펀드 26개의 평균 수익률은 6.34%였다. 올해 초 시장 관심을 받으면서 급등했던 IT 펀드와 4차산업 펀드의 경우엔 각각 -6.08%와 -11.11%의 수익률로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헬스케어 펀드는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테마로 관련주들이 상승했던 데서 성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헬스케어 섹터는 각종 테마로 엮이면서 시장 관심을 크게 받았는데 ‘코로나19 진단키트’,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 췌장염 치료제인 ‘나파모스타트’,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백신 후보 물질이 연이어 조명을 받으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3월 폭락 이후 대부분의 섹터가 반등했지만 코로나로 증시가 급락하기 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반면 금과 헬스케어는 높아진 투자자 관심과 더불어 코로나19 이전에도 기준가가 낮았던 까닭에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었다”며 “다만 이들 펀드가 지금 같은 추세를 이어갈 지는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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