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통장’ 출시···디지털 금융시장 대형 메기 등장
네이버·카뱅·케뱅·토스, 디지털 금융 ‘4국지’ 개막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최근 네이버가 핀테크 사업 진출 본격화를 알리면서 디지털 금융시장의 확장이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세와 케이뱅크의 재도약, 제3호 인터넷은행으로 출범을 준비 중인 토스까지, 모바일 금융 플랫폼의 성장세가 거세지면서 이들의 각기 다른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통장’ 출시···하반기 금융상품 라인업 확장 계획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 금융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달 말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손을 잡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인 ‘네이버통장’ 출시를 시작으로 핀테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네이버의 금융 플랫폼 진출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 배경에는 네이버라는 대형 플랫폼 사업자와 금융 자회사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네이버페이와의 연계가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통장은 네이버페이 결제실적에 따라 최대 3%의 수익률을 제공하며, 네이버페이와 연동해 최대 3%의 포인트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네이버페이의 지난해 연간 결제액은 20조9249억원을 기록했으며 월간 결제자 수는 1250만명에 달한다.

또한 네이버 전체 플랫폼과의 연계력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성이 높다는 점도 네이버파이낸셜의 특장점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통장에 그치지 않고 올 하반기에는 투자상품과 보험, 예·적금 등 금융상품을 더 선보일 계획이다.

◇ 카카오뱅크, 흑자 사이클 진입···카카오 계열사와 시너지 강화

또 다른 모바일 금융 플랫폼 주자인 카카오뱅크는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1.3%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 137억원을 이번 한 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18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배가량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카뱅 퍼스트’를 위한 조직 및 애플리케이션(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하반기 기업공개(IPO)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에는 제휴 신용카드까지 출시하며 증권·카드·보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사 준비에 한창이다.

카뱅의 차별화 전략은 카카오 계열사와의 시너지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지난달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부터는 카카오에 있는 여러 회사들과 함께하는 모습도 더 많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간의 계좌 연결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등 단계적 서비스 연결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페이와의 강한 결합을 시작으로 향후 카카오공동체 간 서비스 장벽을 낮추고 연결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종합금융사 준비와 더불어 하반기에 기업공개(IPO)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고비 넘긴 케이뱅크···업계 최초 ‘비대면 주담대’로 활로 모색

1년 넘게 대출 영업을 중단하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있던 케이뱅크는 최근 대주주 자격 요건 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지난달 말 국회 본희의를 통과하면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우선 케이뱅크는 당장 KT를 대주주로 올리기보다는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불발될 경우 계획해뒀던 ‘플랜B’대로 KT의 자회사인 BC카드를 통한 우회 증자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영정상화 발판이 마련된 케이뱅크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출시로 재도약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케이뱅크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서비스를 위한 막바지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종 업계 경쟁자인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창구를 통해서만 영업이 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현재로선 대출 영업이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소액대출에 치중돼 있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보다 먼저 비대면 주담대 시장을 선점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 토스뱅크, 금융소외계층 겨냥한 ‘챌린저뱅크’ 설립···중금리대출 틈새시장 공략

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예비 인가를 획득한 토스뱅크는 올해 연말을 목표로 본인가를 받기 위한 영업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토스뱅크는 수익성보다 금융시장 혁신에 중점을 두고 기존은행 서비스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틈새 영역을 전문화하는 ‘챌린저뱅크’를 지향한다. 중신용 개인 고객 대상의 중금리 대출과 같이 소상공인 및 씬파일러(Thin Filer·금융이력부족자) 등 금융소외계층을 위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시장에는 이미 많은 금융기관과 인터넷은행이 존재하고 있어 사실상 기존 금융권 및 인터넷은행과 차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토스를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소외계층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판단하에 챌린저뱅크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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