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등 그룹 위험성 종합 분석할 필요↑
9월부터 각 대표회사 홈페이지에 위험요인 공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올해 3분기 교보, 미래에셋, 삼성, 한화, 현대차, DB 등 6개 금융그룹을 대상으로 첫 그룹위험 평가를 실시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영업환경이 변화하면서 금융그룹의 위험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9일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그룹감독협의체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금융그룹 감독 추진 방안을 결정했다.

이번 금융그룹 감독 대상이 되는 곳은 교보, 미래에셋, 삼성, 한화, 현대차, DB 등 6개 복합금융그룹(자산 5조원 이상)이다. 앞으로 금융그룹감독협의체에선 ‘금융그룹 통합공시 방안’ 세부기준을 확정하고, 6개 금융그룹은 9월에 통합공시를 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금융그룹 자본 적정성을 평가할 때 집중 위험(자산 집중도·특정인 편중투자)과 전이 위험(타 계열사 동반 부실 위험) 평가를 통합해 그룹의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단일 평가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평가 항목은 계열사 위험, 계열사 간 상호 연계성, 내부 통제 및 위험관리 등 3개 부문이다. 평가 등급은 현재 5등급 체계를 토대로 등급별로 3개 단계(+, 0, -)로 세분화한다. 

9월에 금융그룹별로 통합 공시할 때는 금융그룹 소유·지배 구조, 내부 통제·위험관리 체계, 재무 건전성, 내부거래 등 8개 부문에 걸친 25개 항목을 공시하게 된다. 그룹의 대표회사가 회사별 공시 내용을 취합해 분기와 연간으로 대표회사 홈페이지에 공시한다.

9월 최초 공시에서는 2019년 말 기준 연간 공시와 올해 1분기·2분기 기준 분기 공시가 모두 포함된다.

또 금융그룹은 3분기까지 그룹의 금융사 준법감시인들로 구성된 ‘금융그룹 내부통제협의회’를 만들어야 한다. 내부통제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기준에는 법령 준수·윤리경영 의무, 임직원 선임 원칙, 이해 상충 방지, 준법 감시 업무 절차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비지주 금융그룹의 경우 이미 금융그룹 감독이 법제화한 금융지주에 비해 그룹 위험 관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며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다양한 의견이 법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입법 과정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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