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플루언서 검색 이어 유료 멤버십 선보여
카카오, 뉴스 관련 개인 구독서비스 올해 선보일 예정

자료=셔터스톡
자료=셔터스톡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구독서비스 실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올해를 기점으로 다양한 구독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겠단 계획이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해외업체들이 구독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세를 확장해나가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최근 유료 회원제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다음달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멤버십은 일정 비용을 낸 네이버 이용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혜택과 함께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이용 혜택을 제공하는 일종의 구독서비스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네이버웹툰, 클라우드 이용권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향후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해 이용자 선택 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2월 소비자들의 구독을 기반으로 하는 ‘인플루언서(창작자) 검색’을 정식으로 선보인 바 있다. 인플루언서 검색의 핵심은 키워드챌린지다. 특정 키워드에 대한 검색결과가 창작자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창작자가 특정 키워드를 선택해, 관련 콘텐츠를 등록하면, 창작자와 해당 콘텐츠가 키워드챌린지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키워드챌린지는 10개 주제 2000개 키워드에 대해 5000여명의 창작자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창작자들이 키워드챌린지에 참여해 제작한 콘텐츠는 2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최근 키워드챌린지 주제를 10개 더 확장했다. 아울러 기업 브랜드와 우수 창작자를 연결해주는 ‘브랜드 커넥트 서비스’도 향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도 구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안에 포털서비스 다음의 뉴스 서비스를 개인화 된 구독 방식으로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언론사가 제공하는 뉴스 콘텐츠 뿐만 아니라 블로그 등 이용자 창작 콘텐츠(UGC)까지 포괄해 개인화 된 구독 서비스로 콘텐츠 서비스 골격을 전면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다음 포털 뿐만 아니라 카카오 내 샵(#) 탭 등에도 반영된다. 실제로 카카오는 최근 구독플랫폼 구축 관련 개발자 채용에 나선 상태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11월 구독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콘텐츠와 소비자가 만나는 방식이 변하고 있다. 이제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과 소비하는 이가 직접 만나고 그들의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구독한다”며 “인플루언서가 속속 등장한다. 콘텐츠뿐 아니라 일상의 모든 것이 구독 가능해진 시대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급하게 구독서비스를 내놓는 것과 관련해 유튜브,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구독 기반 해외 업체들의 가파른 성장세가 위기감을 불러 일으킨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포털의 가장 큰 경쟁자는 다른 포털이 아닌 유튜브다. 유튜브는 현재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이다. 실제로 네이버의 PC 검색창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검색이 이뤄진 키워드 역시 유튜브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구독서비스를 통해 ‘락인 효과’도 노리고 있다. 락인 효과란 기존 서비스보다 더 뛰어난 서비스가 나와도 이미 투자된 기회비용 등으로 인해 새로운 서비스로 옮기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자신들의 플랫폼에 이용자를 가두는 것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쇼핑 무료배송뿐만 아니라 웹툰, 음악, 동영상 등 연계 서비스와 콘텐츠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구독경제에 유리하다”며 “멤버십 도입 시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는 플랫폼 락인 효과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과거 초창기 플랫폼들이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최대한 빠르게 전달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각 개개인에 맞는 정보를 선별해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이러한 선별 작업에 있어 최적화된 서비스가 바로 구독서비스인 것이다. 구독서비스의 경우 플랫폼 입장에서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하기에도 편리하다. 유튜브 역시 개인 맞춤형 동영상 추천 시스템 및 구독서비스로 급성장한 경우다. 특정 영상을 볼 경우, 해당 영상과 관련된 주제의 영상이 계속해서 노출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국내 소비자들은 콘텐츠와 관련해 유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다”며 “하지만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최근 구독 서비스를 대중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유료 콘텐츠 구독이 당연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와 카카오도 최근 이러한 변화를 감지, 구독서비스를 빠르게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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