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실적발표 이후 14일 상한가, 15일에는 8.07% 급락···시가총액 순위는 7위에서 4위로 상승
올해 1분기 만에 지난해 영업이익보다 77% 더 벌어···올해 영업이익 7000억원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알테오젠 주가 상승세도 지속··· 에코프로비엠은 이재용-정의선 회동에 주가 급등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진단키트 전문기업 씨젠이 역대급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코스닥 시장을 뒤흔들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2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던 씨젠이 올해 7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동학개미들이 다시 씨젠 매수에 나설 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젠 주가는 종가기준 8일 9만1700원에서 한 주만에 2만6700원(29.1%) 급등한 11만8400원에 장을 마쳤다.

씨젠 주가는 14일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15일에는 8.07% 급락하며 조정을 받기도 했다. 결국 씨젠의 시가총액 순위는 지난주 7위에서 이번주 4위로 3계단 상승했다.

씨젠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예상을 뛰어넘는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씨젠은 올해 1분기에 매출 818억원, 영업이익 398억원을 냈다고 13일 공시했다. 지난해 씨젠의 매출은 1220억원, 영업이익은 224억원이었는데 1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177%를 번 것이다.

씨젠은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방식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전 세계 6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국내와 유럽으로부터, 4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에서도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씨젠의 수출은 실질적으로 3월부터 시작됐기에 올해 1분기 씨젠의 실적상승은 사실상 3월 한 달 동안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씨젠은 이달 들어 진단키트 생산물량을 기존 월 1200만테스트에서 2000만테스트로 대폭 늘렸다. 이를 근거로 증권가는 2분기부터 씨젠 실적이 비약적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씨젠이 올해 2분기에 1592억원, 3분기에 2467억원, 4분기에 286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총 연간 영업이익이 7323억원에 이를 것으로 14일 전망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가을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이 예상된다”며 “이러한 대규모 실적 시현은 2년 여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같은날 씨젠의 올해 실적예상치로 매출 6054억원, 영업이익 3065억원을 제시했다. 신 연구원은 “팬더믹의 소멸을 가정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향후 실적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 씨젠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자 14일 씨젠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장된 씨젠 주식 2623만4020주 중 61만5157주(2.34%)를 한 개인계좌에서 순매수하는 일도 벌어졌다. 종가기준 792억원 규모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14일 장 마감이후 씨젠이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종목 요건을 충족했기에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고 공시했다. 시장감시위원회는 특정 계좌에서 순매수(순매도)한 수량이 상장주식 수의 2% 이상이고 당일 5% 이상 상승(하락) 마감한 종목이 있을 경우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다.

씨젠이 역대급 실적을 보여주자 동학개미들이 다시 씨젠 주식 매수에 나설지가 주목되고 있다. 씨젠은 한때 동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가운데 하나였지만 최근에는 동학개미들이 씨젠주식을 순매도해왔다. 이달 들어 15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순매도한 씨젠 주식은 874억원 규모에 이른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알테오젠의 주가 급등이 지속됐다. 알테오젠은 바이오의약품의 ‘개량신약’인 바이오베터를 개발하는 기업인데이번주 주가가 18만2400원으로 마치며 지난주보다 27.0% 상승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9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알테오젠의 주가 상승세는 기술수출 계약이 조만간 체결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다국적 제약사에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꾸는 원천기술 ‘ALT-B4’를 1조6000억 원에 기술수출했는데 올해 추가 기술수출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는 코스닥 시가총액순위 1,2위를 수성했다. 셀트리온제약은 MSCI지수 편입 효과로 주가가 상승하며 시가총액순위가 5위에서 3위로 올랐다. 에코프로비엠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회동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사업 수혜 기대를 받고 코스닥 시총순위가 15위에서 10위로 도약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