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발간
유커 99.1% 급감···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감소폭 가장 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경제분석과장이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5월 최근경제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경제분석과장이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5월 최근경제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로 실물 경제의 하방 위험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고용지표 부진이 지속하고 수출 감소폭이 증가하는 등 실물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국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는 가운데 금융시장 불안은 다소 완화됐으나 주요국 경제지표 악화 흐름이 지속되고 신흥국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당면한 경제 상황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갖고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사태 조기극복, 고용충격 대응 방안 마련에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소비 관련 수치에는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는 전년 동월 대비 99.1% 급감했다. 감소폭은 1999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컸다.

카드 국내승인액은 5.7% 감소했다.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3월 이어 2개월 연속 줄어들어다. 2개월 연속 감소는 관련 지표를 작성한 2004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백화점 매출 감소폭은 14.7%로 2월 30.6% 3월 34.6% 감소폭보다 크게 줄어들었지만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2011년 관련 지표 작성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70.8로,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전달인 3월보다 7.6포인트 떨어져 소비 심리가 더 악화됐다.

3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4.6% 늘었으나 서비스업 생산이 4.4% 감소한 영향이다. 3월 소매판매는 1%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은 주요국 수요 감소와 생산 차질, 유가 하락,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1년 전보다 24.3% 감소했다.

고용 시장도 크게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 제조업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47만6000명 줄면서 21년 2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가 상승하고 환율은 소폭 하락했으며, 국고채 금리는 하락했다. 주택시장은 매매가격, 전세가격 모두 상승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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