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현대百 이어 롯데쇼핑도 영업이익 급락···전년比 74.6% 감소
코로나19 영향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기존 점포 부진

롯데백화점 본점의 한 명품매장 직원이 지난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오후 고객들이 백화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백화점 본점의 한 명품매장 직원이 지난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오후 고객들이 백화점을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에 이어 롯데쇼핑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할인점인 롯데마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오르는 등 선방했지만 백화점이 고전하며 전체 영업이익이 급락했다. 오프라인 유통업태 전반이 1분기 침체 국면을 겪은 것이다.

반면 비대면, 근거리 쇼핑 수요가 늘어나면서 롯데슈퍼와 롯데홈쇼핑은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롯데쇼핑은 2020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74.6% 줄어든 4조767억원, 521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형 집객시설 기피 및 소비 심리 악화로 백화점, 컬처웍스 등의 매출이 부진해 1분기 당기순손실은 433억원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 백화점·대형마트 기존 오프라인 점포들 ‘역성장’

백화점의 경우 2020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5% 줄어든 6063억원이었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그보다 더 큰 -82.1%로 285억원에 그쳤다. 

롯데쇼핑은 “코로나 19 국내 확산으로 다중 집객시설인 백화점 방문 기피 및 소비 심리가 저하됨에 따라 고마진 패션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이 부진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백화점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집객 감소 및 휴점, 션양점 영업종료(지난 4월)의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롯데 측은 백화점 사업이 4월 이후 기존점 신장율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지만,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이 역시 앞으로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앞서 현대백화점 역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80%나 급감했다. 신세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97.0% 감소했다.

할인점인 롯데마트는 원거리 오프라인 쇼핑 수요가 줄어든 시국에도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올랐다. 롯데마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오른 1조6023억원, 영업이익은 12.5% 증가한 21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기존점 신장률은 마이너스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국내 1분기 기존점 신장률은 -6.5%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매출액이 42.5% 증가했으나 오프라인 집객 감소로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롯데마트뿐 아니라 이마트 할인점의 1~3월 기존점 신장률은 -2.4%로 나타났다.  

이같은 기존점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판관비 감소로 영업이익은 10.6% 증가했다. 해외 1분기 기존점 신장률은 1.5%로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 매출이 지속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14.2% 증가했다. 

◇ 근거리·언택트 소비 수혜 맞은 슈퍼·홈쇼핑

SSM(기업형수퍼마켓)인 롯데슈퍼는 1분기 매출이 3.6% 늘어난 4913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근거리 쇼핑 채널 선호 경향이 나타나며 온·오프라인 매출이 모두 증가해 전년보다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 증가 및 판관비 절감으로 전년 대비 112억 적자 개선했다. 

역시나 언택트 영향으로 홈쇼핑 매출액도 늘었다. 롯데홈쇼핑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0% 늘어난 2690억원, 영업이익은 10.6% 증가한 367억원을 기록했다. 헬스케어 및 감염 예방 상품과 프리미엄 상품 강화 등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게 주효했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형 집객시설 기피 및 소비 심리악화로 국내 유통 기업들이 어려움이 많았지만,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을 활용해 e커머스 영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올해는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점포의 수익성 기준으로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말까지 15개 점포를 폐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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