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평형의 집에 방 4개, 화장실 2개, 다이닝 룸과 서재의 기능도 모두 누리는 심보섭, 허효정 씨가족의 집에 다녀왔다

 

공용 공간은 넓게, 개인 공간은 콤팩트하게

심보섭, 허효정 씨 부부는 신혼집으로 마련한 집에 지금은 3명의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꾸밈by 조희선 디자이너에게 의뢰해 공사를 진행했고, 만족해하며 15 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아이들이 크면서 공간 구성의 변화가 절실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첫째 아들과 5학년, 2학 년인 두 딸이 모두 개인 공간을 원하는 상황! 한정적 공간을 효율적 으로 사용하고 싶었던 부부는 꾸밈by에 두 번째 인테리어 개조 공사를 의뢰했다. “거실은 온 가족을 위한 공용 공간으로 기획하고, 방은 각각의 기능을 담은 최소한의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디자인을 담당한 꾸밈by 오수미 디자이너의 이야기다. 그녀는 부부가 카페 하이 체어에 앉아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어 거실의 무드를 결정했다. 소파와 티 테이블, TV를 놓는 일반적인 배치에서 벗어나 스터디 카페처럼 긴 테이블을 배치했고 장식 효과가 있는 월시스템장을 달았다. 벽을 연장해서 3m20cm 길이의 테이블을 놓은 덕분에 아이들이 여유롭게 공부와 놀이를 하는 공간이 됐다고.

 

 

1 카페 같은 분위기의 다이닝 룸. 직접 제작한 테이블 한쪽엔 양념장들을 보관할 수 있는 별도의 수납공간이 숨어있다. 2,3 거실 한쪽 면을 차지하고 있는 가족의 공용 공간. 독서와 보드게임을 즐기는 곳이다.

 

공간 속의 또 다른 공간

부부가 쓰던 기존 안방은 똑같이 나눠 두 딸의 개인 방으 로, 기존 드레스 룸은 안방으로, 서재는 아들 방으로 변신했다. 30평대 집에 방을 4개나 만들다 보니 각각 방의 크기는 작아졌지만 모든 기능은 콤팩트하게 담긴 게 특징. 아들 방의 경우 콘센트를 매립한 가벽을 침대 헤드로 쓰는데, 헤드 뒤편에 책상 공간이 숨어 있다. 아이가 프라이빗하게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 오히려 좋아한다고. 두 딸의 방에도 꼭 필요한 기능만 담았다. 사랑스러운 디자인의 침대와 미니 옷장, 책상이 바로 그것. 똑같은 30평대 평면이라도 어떻게 나누고 무엇을 담을지에 따라 쓰는 이의 만족도는 천차만별 달라진다. 30 평대 집을 50평처럼 쓰는 부부와 아이들이 새 공간을 ‘애정’하는 이유다.

 

 

곳곳에 숨은 넉넉한 수납공간

거실과 주방 곳곳에 숨은 수납공간도 이 집을 살피는 재미. 거실 입구 쪽 다용도실에는 행어를 달아 옷장 공간이 부족한 두 딸이 크면 드레스 룸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카페 같은 주방은 부부의 로망이었으나, 방의 개수를 늘리는 대신 주방은 수납력을 높이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그 대신 그레이 컬러 장을 한쪽 벽면에 몰아서 배치하고, 맞춤형 가전과 가구를 설치해 군더더기 없는 모던한 공간으로 완성됐다. 세탁실에도 벽면 가득 식재료와 잡동사니를 보관할 수 있도록 수납공간이 충분 하다. 그 덕분에 15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추억의 아이템들을 버리지 않고 오롯이 담을 수 있었단다.

 

 

1,3 주방과 세탁실 벽면을 가득 메운 커다란 수납장. 2 마그넷 타공판과 선반을 짜 넣어 효율적인 공부 공간이 되었다  4 침대 헤드 뒤쪽에 개인 스터디 룸이 숨어 있다. 아이방의 마루는 예림 제품. 5 안방을 둘로 나눠 만든 트윈 룸은 사랑스러운 두 딸을 위한 공간이다. 침대 헤드 뒤쪽이 미니 드레스 룸. 6 거실과 두 딸의 방을 잇는 작은 복도 공간에도 자그마한 액세서리를 올려둘 수 있는 거울을 걸었다.

 

리빙센스 2020년 05월호

https://www.smlounge.co.kr/living

기획 김하양 기자 사진 김덕창

인테리어 디자인·시공 꾸밈by(02-324-3535, www.ccum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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