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PO 채용 및 갤폴드 후속작 출시 등 디스플레이 사양 강화
외신, 갤노트20에 ToF 센서 빠질 가능성 제기···카메라 사양 효율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10 이미지 / 자료=삼성전자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10 이미지 /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 저전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적용하고 갤럭시폴드 후속작을 출시하는 등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 상반기 갤럭시S20의 마케팅 포인트였던 카메라 사양을 넘어 새로운 디스플레이 및 폼팩터를 앞세워 코로나19로 침체된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끌어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달 말 셋업을 목표로 충남 아산 A3 공장에 저온폴리실리콘옥사이드(LTPO) 공정 전환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올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에 탑재될 OLED 패널을 양산하기 위한 작업으로 추정된다.

LTPO는 스마트 워치 디스플레이에 먼저 적용된 기술이다. 기존 스마트폰에 쓰는 저온폴리실리콘(LTPS)의 회로 일부 트랜지스터를 옥사이드로 바꿔 저전력이 강점이다. 이에 업계선 올해 삼성전자를 필두로 내년 애플이나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 업계가 LTPO를 채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DSCC의 로스 영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노트20 플러스의 디스플레이가 6.87인치, 497 ppi, 화면주사율 120Hz, LTPO를 채용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가 삭제되고 ‘갤럭시폴드2’가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반대로 갤럭시노트20을 둘러싼 카메라 사양에 대해선 일부 부정적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샘모바일 등 해외 IT 매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 시리즈 카메라에 ToF 센서 채용을 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OF 센서는 3D 심도 카메라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이다. 향후 증강현실(AR) 콘텐츠가 확산할 경우 활용도가 높아질 기술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아직까진 킬러앱이 부재한데다가 그나마 TOF 센서가 활용되는 라이브 포커스 기능도 소프트웨어만으로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차기 플래그십 모델에 ToF 센서를 삭제할 경우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20 시리즈의 카메라 사양에 잔뜩 힘을 줬지만 전작 대비 저조한 실적을 냈다. 상반기 코로나19 직격타로 판매가 급감한 데다가, 업계 최고 수준의 카메라 기술을 총집했지만 높은 제품 가격대로 인해 교체 수요를 자극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업계는 올 2분기 삼성전자 IM사업부가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1조원대 초반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쪼그라들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선 폼팩터 혁신과 디스플레이 사양이 카메라 사양을 넘어선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군을 확대하는 점도 이와 궤를 함께 한다. 지난 2~3월 갤럭시Z 플립 전체 판매량은 약 38만대 규모로 알려졌다. 아직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중 1% 미만의 미미한 점유율을 차지한다. 그러나 갤럭시폴드2 출시와 함께 라인 증설에 따라 폴더블 스마트폰 매출 비중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LTPO TFT 수요가 늘어날 것을 감안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선제적으로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며 “폴더블 스마트폰 역시 새로운 플래그십 제품군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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