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서
올해 청약 14곳 중 8곳 미분양···“양극화 현상 심화”

10일 업계 등에 따르면  분양가상한제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투기과열지구 내 신규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정부의 규제로 아파트 당첨 문턱이 높아지고, 분양가상한제 이후 신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옴에 따라 오피스텔 시장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 사진=연합뉴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지난달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 청약을 진행한 곳도 절반 이상이 미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시장의 규제로 대체 투자처로 떠올랐던 오피스텔 시장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를 견디지 못한 모습이다. 

12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1억7842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월인 3월 평균 매매가격 1억7849만3000원 대비 6만7000원 감소한 것이다.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 감소는 2019년 7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지난달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3월 대비 감소했다. 서울은 2억2938만원으로 3월(2억2926만원) 대비 12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산은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이 28만원 감소하며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대구(-27만3000원) ▲울산(-26만4000원) ▲경기(-21만7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오피스텔 분양 시장의 분위기도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해 청약을 받았던 전국 14곳의 오피스텔 중 8곳의 오피스텔이 청약 미달됐다. 이는 약 57.14% 오피스텔이 청약 접수 미달을 기록했다.

다만 청약 성적이 높은 곳도 있어 양극화되는 모습이다. 올 4월 대전에서 분양한 한 오피스텔은 222.9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3월 인천에서 분양했던 오피스텔도 189.6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좋은 분양 성적을 보였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아파트의 대체 상품으로 청약 가점이 필요 없고, 비교적 규제가 덜해 소액 투자가 가능해 선호도가 높았고 자금 출처 조사 대상도 아니라 거래와 관심을 받았다”며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오피스텔 공급이 늘며 양극화 현상은 심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오피스텔에 투자 전에는 인근 오피스텔 공급 현황, 오피스텔 배후 수요, 공실률 등을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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