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분야 데이터 거래소 출범
카드업계 “빅데이터 관련 신사업 추진 활성화 기대”
일각에선 비용 분담 문제 우려도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금융 데이터거래소 출범식에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 네번째)과 김영기 금융보안원 원장 등 참석자들이 출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금융 데이터거래소 출범식에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 네번째)과 김영기 금융보안원 원장 등 참석자들이 출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 산업의 주요 플랫폼인 금융 분야 데이터 거래소가 최근 시범운영을 개시했다. 카드업계는 데이터 거래소 도입으로 데이터 관련 신사업 추진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함께 한편으론 데이터 제공에 대한 비용분담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와 금융보안원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데이터 거래소 오픈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데이터 거래소는 오는 8월 신용정보법 시행을 앞두고 시범 운영된다.

금융 분야 데이터 거래소는 상품으로서 데이터를 사고팔 수 있는 중개·거래 플랫폼을 의미한다. 데이터 검색과 계약·결제·분석 등 유통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며, 거래 과정에서 데이터는 모두 암호화한다.

카드업계는 전반적으로 데이터 거래소 출범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데이터 거래소 도입으로 빅데이터 관련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들은 업무 고유의 강점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사업을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데이터 거래소 도입으로 시장이 활성화되면 카드사 데이터, 카드사와 이업종 간 융합데이터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선 새로운 수익원 발굴 측면에서 데이터 거래소 출범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카드사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신사업 중 대표적인 분야는 마이데이터(MyData) 사업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각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고객의 금융정보를 취합해 고객에게 적합한 정보관리, 자산관리, 신용관리 등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1월 카드사의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데이터 제공 과정에서 비용 분담 문제는 카드사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핀테크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대한 금융정보를 가지고 있는 카드사들은 데이터 거래소에서 주로 판매자 입장이다. 아직 데이터 적정 가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있지 않은 상태에서 만약 카드사가 판매하는 데이터 가격이 핀테크 육성을 이유로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될 경우 카드사 입장에선 역차별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가 평가하는 가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데이터 가격이 책정되는 등 기존 사업자에게 비용 부담을 더 많이 떠넘기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핀테크 기업 육성을 위해 기존 사업자들의 팔 비틀기 식으로 비용 분담이 이뤄지지 않을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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