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2분기도 어렵다”···온라인 “할인 공세”
확진자 방문, 확진 직원 발생에 속속 임시 휴점하는 백화점···보복심리 기대감↓
휴업 리스크 없는 이커머스는 할인 행사 총력

9일 롯데백화점 입구에 임시 휴점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롯데백화점 입구에 임시 휴점 안내문이 걸려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로 보복 소비에 대한 희망감이 커져가던 유통업계가 재확산 위기를 맞으며 2분기에도 1분기와 같은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오프라인 유통업태의 고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온라인 커머스 업체들은 할인 행사로 대세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태원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자 3월 확진자 방문 점포로 임시 휴점했던 백화점·대형마트 업계가 다시금 연달아 휴점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명품매장 판매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9일 오후부터 임시 휴점했고, 같은날 현대백화점 충청점(충북 청주)과 중동점(경기 부천) 두 점포에서도 직원 확진으로 하루 임시 휴업했다. 코스트코 양재점도 11일 오후 확진자 방문으로 문을 닫아야 했다. 

현재 모두 개점한 상태지만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1곳이 문을 닫으면 대형마트 10~15개 점포가 동시에 문을 닫은 정도의 매출 타격이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는 지난 2월 10일 하루 동안 일부 점포를 제외한 10여군데의 점포를 임시 휴점하고 전체 방역을 진행한 바 있다. 

이로 인한 손실은 수치에 그대로 반영됐다. 실제 신세계는 1~4월 누계 총매출액은 1조1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줄었다고 12일 공시했다. 특히 대구 신세계백화점의 4월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8% 줄어든 294억원을 기록했다. 1~4월 누계 총매출액은 1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들었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1분기 매출액이 4495억6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8억9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2%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238억8700만원으로 64.4% 줄었다.

대형마트의 경우에도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소비 진작 수혜를 누릴 수 없게 됐다. 대형마트들은 매장에 입점한 카페, 음식점, 안경점 등에서는 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신선 및 생필품 등 대형마트 주력 상품은 지원금 사용 대상에서 빠지면서 직접적인 매출 증대 효과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5월부터 보복소비로 인한 소비진작을 기대했던 유통업계로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반면 휴점 리스크가 없는 이커머스들은 오프라인이 다소 주춤한 틈을 타 다시금 할인공세를 퍼붓고 있다. 

티몬은 11일부터 17일까지 ‘특가위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가위크는 5월 1일부터 7일간 진행된 퍼스트위크에 이은 5월의 두번째 특가 주간행사다. 황금연휴 기간의 보복 소비에 힘입어 티몬의 5월 퍼스트위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6% 상승했다. 여행 카테고리를 제외하면 5월 첫 주 티몬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약 50%에 달했다. 

위메프 역시 11~14일까지 4일간 ‘위메프데이’를 진행중이다. 위메프는 144개 상품을 초특가 타임딜로 선보인다. 

쿠팡도 패션 브랜드관을 대대적으로 키우면서 기존 오프라인의 의류 소비 수요를 끌어오고 있다. 쿠팡은 패션 전문 플랫폼인 C.에비뉴에 최근 폴로 랄프 로렌을 추가했다. 이로써 폴로 랄프로렌 의류를 로켓배송, 새벽배송 받을 수 있게 됐다. 대부분 공산품-신선식품 위주였던 로켓배송 상품 카테고리에 유명 브랜드 제품이 추가된 것이다. C.에비뉴에는 이외에도 버켄스탁, 뉴발란스, 타미힐피거 등 127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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