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100년 행복연구센터, 생애금융보고서 발표···1000명 대상 조사
한 달 평균 생활비 251만7000원···“200만원, 그냥 사는 정도”
국내 50~60대 퇴직자들의 절반 이상이 퇴직 후 창업이나 재취업을 통해 경제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가 발표한 ‘생애금융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거주 중인 50∼64세 퇴직자 중 37.2%는 재취업을 선택했으며 17.9%는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11~12월 하나금융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소득 크레바스(Income Crevasse)에 놓인 퇴직자들의 경제활동 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실시했다. 소득 크레바스는 직장에서 퇴직한 후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이 없는 기간을 뜻한다. 조사는 50~64세 퇴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신뢰 수준은 95%, 오차 범위는 ±3.1%다.
응답자의 소득 크레바스 기간은 ‘11~15년’이 35.3%로 가장 많았으며 ‘16~20년’과 ‘6~10년’이 20.8%, 20.2%로 뒤를 이었다. 평균 기간은 12.5년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62.8%는 소득 공백을 의식해 생활비를 퇴직 전보다 28.7% 줄였다고 밝혔다.
퇴직자들의 한 달 평균 생활비는 251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퇴직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생활비(월 400~500만원)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보고서의 한 응답자는 “정부에서 혼자 사는데 170만원이 든다고 하는데 둘이 그렇게 산다면 200만원으로는 그냥 사는 정도”라며 “400~500만원 정도면 ‘그래도 이제 구경도 다니고 그렇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퇴직자의 절반 이상은 경제생황이 중단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7.2%는 경제생활을 못하면 당장 이번 달부터 생활비가 모자라도 답했으며 9.7%는 종종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36.4%는 일을 그만두면 1년 이내에 생활비가 부족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퇴직자의 58.3%는 퇴직금을 모두 인출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9.1%도 일부 인출해서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퇴직금을 거의 인출하지 않은 퇴직자의 비율은 22.6%에 불과했다. 퇴직금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생활비 보충 또는 연금보험 가입’(26.5%)이며 자녀지원(15.6%)과 대출상환(12.2%)이 뒤를 이었다.
조용준 하나금융 100년 행복연구센터장은 “퇴직 이후 전문적인 자산관리가 더 절실해진다”며 “노후자금 관리부터 자녀결혼, 부동산 활용, 간병·상속 대비까지 여러 이슈에 차례로 마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나금융그룹은 손님에게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안할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100년 행복연구센터 설립으로 관련 연구를 전개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