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21차·반포1단지 3주구·한남3구역 등 재건축 대어 시공사 선정 줄줄이

대형건설사들이 서울의 알짜 정비사업장 시공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대형건설사들이 서울의 알짜 정비사업장 시공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정비업계의 시선이 서울 반포와 한남동으로 쏠리고 있다. 과당경쟁 및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되던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 시공사 선정 총회 일정이 일제히 이달 말로 잡혀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로 정비사업 물량이 갈수록 귀해지는데다, 특히 빅5 시공사들이 수개월 공들여올 정도의 알짜 입지여서 누가 승기를 쥐게 될지 주목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의 2파전이 진행중인 신반포21차는 오는 28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 사업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를 재건축해 지하 4층∼지상 20층에 아파트 2개동 275가구를 짓는 것으로, 예상 공사비는 1020억 원 규모다.

GS건설은 신반포21차 조합에 소규모단지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있도록 인근에서 준공 및 수주한 단지들과 연계해 자이타운을 만들고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신반포21차에 단지명을 반포 프리빌리지 자이로 제안하고 맞은편 준공 11년차인 반포자이, 바로 옆 이주 예정인 신반포 한신4지구와 함께 7370여 가구의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반포 일대 수주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포스코건설은 신반포21차 조합원에게 금융부담이 없는 후분양을 제안했다. 통상 후분양은 조합 측이 공사비를 조달해 이자를 부담해야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공사비 대출 없는 조건을 제안해 조합의 이자부담을 없애며 조합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비용부담 해소를 제안했다. 대출 절차에 소요되는 일정도 없어 사업 지연 가능성을 낮췄다.

공사비 8087억 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조합은 30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오는 19일 1차 합동설명회를 개최하고, 20일부터 단지 내 홍보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입찰에 참여한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간 공방을 벌일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정비업계에서 이름난 모 조합장과 삼성물산이 공모해 자사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삼성물산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으로 서울방배경찰서에 고발하고 비방문자 등 관련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지난해 시공사 선정총회를 앞두고 과열된 수주전으로 지자체로부터 권고받으며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강북 재개발 최대어 한남3구역 조합도 오는 31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통해 사업자를 결정한다. 이곳은 공사비 1조9000억 원, 전체 사업비 7조원 규모로 역대 재개발 사업중 가장 큰 사업 규모를 자랑한다.

한남3구역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38만6395㎡ 부지에 분양 4940가구, 임대 876가구 등 5816가구를 짓는 초대형 사업이다. 지난 3월 마감한 입찰에는 앞서 진행된 1차 입찰과 동일한 대림산업, 현대건설, GS건설 3곳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세 곳의 사업장은 입지가 우수해 1군 건설사들이 사업성을 차치하고라도 상징성이 큰 랜드마크를 짓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라며 “1군건설사들이 모두 참여한만큼 자존심을 건 대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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