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왕십리 연결, 2025년 개통···강북서 강남 접근성 개선 기대

서울 ’동북선 경전철‘ 노선도 / 사진=시사저널e DB

서울 노원구 상계동~성동구 왕십리를 잇는 ‘동북선 경전철’이 연내 착공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노선 주변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동북선이 완공되면 서울 강남·북뿐만 아니라 수도권 북부·서울 이동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동북선은 상계~하계~월계~미아사거리~고려대~제기동~왕십리 등 16개 정거장으로, 총 연장 13.4km 모든 구간이 지하에 건설된다. 총 공사비는 1조5936억원이다. 4개 공사 구간으로 나눠 동시 건설해 2025년 개통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월 사업시행자인 동북선 도시철도㈜로부터 사업 착수계를 제출 받아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동북선이 완공되면 상계에서 왕십리까지 환승 없이 2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현재는 4호선 상계역에서 출발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 왕십리로 이동해야 하며, 40여분 소요되는 거리다. 특히 왕십리는 분당선·2호선·5호선·경의중앙선 환승역이어서 분당선을 이용하면 강남 접근성이 좋아질 전망이다.

동북선 착공 호재덕에 노선 주변 부동산에도 거래가 활기를 띠는 등 훈풍이 불고 있다. 은행사거리역(가칭)이 들어서는 노원구 중계1동의 ‘중계건영3차’ 전용면적 85㎡은 동북선 차량기지 실시계획이 처음 승인됐던 작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누적 거래량은 48건에 달한다. 이전 1년간 누적 거래량(24건)에 비해 2배나 증가한 수치다.

이 지역의 청약 경쟁률도 높게 나왔다. 작년 11월 동북선이 정차 예정인 미아사거리역 인근 ‘꿈의숲 한신더휴’ 청약 결과 1순위 당해지역 청약 73(특별공급제외)가구에 2787건의 통장이 몰려 평균 38.2대 1을 기록했다. 모든 타입이 두 자리 대 이상 경쟁률로 인기를 끌었으며 그중 84㎡A 타입은 116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급이 많지 않아 신규 분양 단지도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서울시 클린업시스템에 따르면 동북선의 직접적 수혜가 기대되는 강북구, 노원구, 동대문구 내 관리처분인가까지 진행된 정비사업장은 각 2곳(강북구, 노원구)과 4곳(동대문구)에 불과하다.

당장 공급을 앞둔 곳은 동대문구 용두6구역을 재개발 한 ‘래미안 엘리니티’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1층, 16개 동, 전용 면적 51~121㎡, 1048가구 대단지다. 477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도보로 위치한 1호선 제기동역에 동북선 경전철이 정차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강북권은 정비사업 추진이 더뎌 대부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을 것으로 보여 새 아파트의 희소가치도 높은 편”이라며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강북횡단선 등 추가적인 교통호재도 많아 강남북 균형발전이 가능해져 미래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동북선 도시철도 건설 계획은 2007년 6월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담겨 처음 공개됐다. 서울 동북부 교통난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목받았지만, 협상 지연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업이 10년 넘게 속도를 내지 못했다. 애초 주간사였던 경남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사업이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동북선 도시철도 기공식을 열고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한 운전면허학원과 소송을 마무리하느라 개통이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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